나는 『전후 책임론』에서 ‘응답 책임‘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만, 알아 버렸다면 응답할 책임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응답 가능한 responsible 이상, 응답할지 말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모든 것에 응답할 수 없다는 점은 명백합니다. 우리는 모두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 응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에 응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즉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ㅡ1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