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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지음, 민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3월
평점 :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이 책을 펼쳐 읽는 초반, 주인공이 여러 명일 것 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인공은 두 명이다.
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소설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심장이 없는 로봇과 그 로봇이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전개는 두 소년,소녀 시점을 오가며 이어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살짝 이해가 안되어 초반 부분을 몇 번 읽고 난 뒤 이해를 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러브스토리는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리기 딱 좋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빠짐 없이 내내 뇌리에 남아있었고,
십수년이 지난 지금과 다른 것은 연락을 주고 받은 매개체뿐이라는 것이다.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은 나의 가슴을 다시 뛰게 했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흥미가 덜 했던 것은 닭살 돋는 소년의 멘트들이었다.
15살 때 나 역시도 좋아하던 여자애한테 닭살 돋는 멘트를 속속히 했던 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지금의 우리와 너무나도 닮았다.
서로 호감이 갖기 위해서 적절한 대화는 옳다는 것이다.
만나지 않은 채 메세지로 서로의 벽을 허물고 다가갔다.
절대 호의적인 상황이 아니었지만 '메세지'라는 매개체는 둘의 사이를 가깝게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게다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도 '메세지'다.
둘의 메세지 내용을 문자 형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지금 시대와 상황이 적절하게 맞기에, 집중도를 더 업 시켜주기도 했다.
약간의 밀당은 있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서슴없다.
특히나 당돌한 소녀의 호감 표현은 많은 남자들의 호감을 살만했다.
요즘 말로는 '걸크러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마음을, 혹은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하기위해
무작정 그 사람 앞에 다가가서 표현 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아니면 마음 표현을 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숨기지 않고 표출했다는 점에서
아마 이 책이 쉽게 끝나지 않은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나의 유년시절은 어땠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사춘기와 더불어 자존심이 극에 달했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추억에 빠져본다.
그리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 소년과 소녀가 했던 솔직한 사랑을 해보라며
이 책을 권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