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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 보물찾기 2 ㅣ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10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6월
평점 :
우리가 사실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이야기들이
한참 지난 후에야 진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정조의 독살설이 나올 때마다 배후로 거론되던 노론의 영수 심환지는
사실은 정조와 비밀 편지를 주고받으며 정사를 의논했던 사이였고..
우리가 고려 시대에 있었다고 알고 있는 고려장이라는 풍습은 사실
일제가 날조한 이야기래요~ (이건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할게요 ^^)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재밌게 알게 해주는 만화 역사상식 시리즈..
이번에 고려시대 보물찾기 2권이 나와서 소개해요~

고려시대 보물찾기 2
벽란도에 침몰한 해저 보물선 발굴을 위하여 남한 대표로 북한에 초청받아 갔던
돈 박사와 토리가 무사히(?) 돌아오게 되었어요~

1권에서 토리에게 북한 유물 발굴 기회를 빼앗겨서 억울한 지팡이와
남북 합동 발굴팀으로 멋진 활약을 보여준 도토리..
서로 누가 잘났나 싸우는데.. 제가 보기엔 거기서 거기.. 오십보 백보인데 말이죠 ㅋㅋ
이 둘의 관계를 해초가 고려 시대의 무인과 문인에게 빗대어 이야기해주는데..
여진을 물리치고 동북 9성을 쌓은 윤관 장군이나
귀주 대첩으로 거란을 물리친 강감찬 장군도 모두 문인 출신인 거 아셨나요??
고려군의 최고 지휘자는 무인이 아니라 문인이었다니..
아무래도 고려시대 보물찾기 편에서는 팡이의 굴욕이 계속될 것 같네요~ㅎㅎㅎ

철저한 문벌 귀족 사회였던 고려 전기..
관직과 땅을 세습하며 권력을 이어나가는 것도 모자라
군대의 최고 지위까지 차지했던 그들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겠어요~
그래서 후에 무신 정권도 세워지고,
잦은 정권 교체 때문에 농민과 노비의 반란도 자주 일어나게 된답니다...

우리 역사에서 불교가 가장 번창했던 시기는 고려 시대였다고 해요~
그럼 화려하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불상이 많이 발견되야 하지 않을까요??
높이 약 20m 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조 미륵 보살상인 '은진 미륵' 은
왜 이렇게 머리가 크고 생김새는 소박하게 생겼을까요??
고려 시대 불상이 크기가 크고,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고, 투박한 이유가
사실은 지방마다 서로 경쟁을 하다 보니라니.. ㅎㅎㅎ
어째 현재의 모습도 과거와 다를 바가 없어서 좀 씁쓸하네요.. ㅡㅡ;;

'열린 서울' 이라는 뜻을 지닌 고려의 수도 '개경' 이 북한에 있어서
고려의 보물과 유물을 많이 만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충남에 있는 '개태사' 에는 태조 왕건의 어진, 두툼한 손 모양이 인상적인 삼존 석불,
500인분의 밥을 지을 수 있다는 무쇠솥까지.. 고려의 다양한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요~
특히 개태사의 무쇠솥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니
일요일마다 TV에서 방송하는 '익스트림 서프라이즈' 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네요~
'파라오의 저주' 는 뭐 비교도 안 되는 '가마솥의 저주'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ㅎㅎㅎ
그나저나 노국 공주의 초상화를 찾기 위해 토리와 해초의 뒤를 따라다니던
페르센 백작의 다른 꿍꿍이가 이곳에서 살짝 드러났는데.. ㅋㅋㅋ
알아차리신 분들이 계실까요?? 거의 다 알아차리셨겠죠?? ^^

페르센 백작에게 속아 컴컴한 숲 속에 버려진 해초는
자기와 토리가 고려장 당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까 서두에도 이야기를 드렸지만 저도 고려장에 대해
고려의 나쁜 풍습으로 알고 자랐기에 이 다음 이야기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려장에 대한 이야기는 늙은 부모를 고려장하려던 사람이
어린 아들의 지혜로 (지게는 도로 가져가서 아버지가 늙으면 여기에 지고 버려야지요)
다시 부모를 모시고 와 봉양했다는 설화가 있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고려장' 은 늙고 쇠약해진 부모님을 돌보는 대신 산에 버리는 장례 풍습으로..
'고려' 라는 명칭 때문에 마치 고려 시대에 실제 있었던 풍습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고려 사회는 효를 매우 강조하던 사회였다고 해요~
실제로 고려장은 1882년 미국인 그리피스가 쓴 책에 처음 등장하는 데..
이 사람은 우리나라에 방문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주는 자료에만 의존해서
설화도 사실처럼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책을 썼다고 해요.. ㅠ_ㅜ
원시적인 풍습이 남아 있는 조선은 일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책이었다고 하니 치가 떨리네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사실이 아님에도 사실처럼 알고 있었다니.. 흑흑..
이제부터 바른 역사를 알고 옳게 고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우리 아이들도 올바른 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좋은 책을 골라주는 것도 저의 역할이겠죠?? ^^
페르센 백작의 꼼수에도 다행히 노국 공주의 초상화를 지켜낸 아이들..
근데 노국 공주의 초상화가 좀 이상해요~
고려시대 보물찾기 3 편이 아주 기다려집니다 ㅎㅎㅎ

'고려시대 보물찾기 2' 편을 읽고 부록으로 나온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도 풀어보았어요
제가 고려 시대 역사는 좀 약한데.. @_@
그래도 '고려시대 보물찾기' 를 읽고 나서 풀어보니
12문제 중에 10문제나 맞췄어요 ㅎㅎㅎ
한국사 공부를 학습만화와 함께 재밌게 할 수도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