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 영화관 지하에 있는 서점에 갔다. 이 책 저 책 한 번씩 집어 읽어보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책이 없었다. 영화상영 시간이 다 되어 발길을 돌리는 순간 눈에 익은 책 한 권이 있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지난 두 달 보름 동안 우리 사회는 '노무현'때문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으로 500만 명 이상이 추모했고, 더 많은 이들이 울었다. 울음에 머물지 않고, 진보개혁세력은 일상의 고통에서 흘린 인민 대중의 눈물을 어떻게 보듬어 새로운 사회를 열어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인민이 울고, 진보개혁세력이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는 것에서 머문다면 우리 새로운 사회를 열어갈 수 없을 것이다. 대안을 만들어야 하고, 대안을 현실 사회에서 실천할 때만이 새로운 사회는 우리 앞에 놓인다. 그럴 때만이 노무현을 향한 통한과 슬픔, 미안함을 넘어 진정한 승리와 기쁨의 눈물로 다시 살아날 것이다.

 

이 길을 가기 위해서 우리는 '노무현'이 누구이며, 그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것과 무엇인 고민하면서 바랐던 세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는 우리에게 첫출발 중 하나이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간접 경험이 아니라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을 몇 달 앞 둔 2007년 9월과 10월에 이루어진 3번의 인터뷰를 통한 직접 경험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말했다. "진짜 권력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시민권력입니다. 각성하는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시민권력입니다"고, 정치권력 정점에 선 그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당시 대한민국은 행복했다. 그는 퇴임 후에 이 '시민권력'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제대로 시민권력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보기 전에 그는 시민권력의 마음 속에 미안함을 새겨놓고 떠났다.

 

그는 시민권력을 향하여 아주 중요한 명제하나를 주었다. '슬퍼하지 말라' 곧 그저 울분만 토하지 말라면서 시민권력이라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성하면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것이라고 했다.

 

'각성'해야만 진정한 시민권력으로 이 땅에서 정치와 경제, 언론권력을 쥔 자들이 민주주의를 위배하고 그릇된 길로 갈 때 올바른 길로 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를 위해 울었던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한다. 새겼다면 우리는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혁명이 아닌, 선거, 투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인터뷰를 한 때가 18대 대통령 선거 두어 달 전이니 그 때 시민들이 깨어 있고, 각성하여 제대로 된 투표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장 눈 앞에 보였던 자본에 팔려 선택한 그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우리에게 안겨준 선물을 생각하면 시민권력을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성하여 쟁취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노무현의 선견지명 앞에 부끄럽고, 두렵다. 시민이 각성하지 않을 때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언론권력은 마음껏 칼을 휘두른다. 지금 그것을 대한민국 시민은 경험하고 있다. 권력을 쥔 자가 시민에게 권력을 넘겨주겠다고 그토록 외쳤지만 시민은 각성하기를 거부했고, 결과는 빼앗긴 시민권력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시민에게 권력을 주고자 했던 정치권력의 정점에 섰던 노무현도 죽음으로 몰아갔다.

 

각성하는 시민에게 권력이 있다는 노무현 주장은 600년 이상을 이 땅의 권력으로 지배자로 있어면서 '권력에 복종하라' '너 혼자서 무엇을 하겠느냐' '달걀로 바위치기'일 뿐이라고 세뇌했던 그들, 현재 정치권력과 언론권력, 경제권력 곧 수구권력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600년의 현재인 결국 현재 정치권력과 검찰 노무현과 한판 싸움을 한다. 노무현의 죽음은 그 한 판 싸움의 결과였다.

 

"그것은 지금 현재 정치권력을 갖고 있는 자와 정치권력을 내려놓고 시민권력 속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자의 한판 싸움이었습니다. 정치권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현직 대통령 이명박과 시민권력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권력을 만들고자 했던 전직 대통령 노무현의 싸움이었습니다."(35쪽)

 

노무현은 600년 이상을 지배했던 비겁한 교훈을 청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웠다. 그럼 시민권력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노무현 죽음 앞에 슬퍼했고, 슬퍼하는 당신은 각성하는 시민권력인가? 600년 비겁한 교훈을 끝내려는 노무현 시도에 함께 할 수 있는가? 이제 슬픔을 가슴에 묻고, 각성하는 시민이 되라! 그렇지 않으면 슬퍼하는 그 눈물은 아무런 의미없는 신세 한탄일뿐이다.

 

신세 한탄은 600년 이상 이 땅을 지배한 권력이 비겁하게 세뇌시킨 교훈의 결과이다. 그러니 각성하라! 깨어있는 시민이 되라. "우리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어" 시민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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