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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히말라야 -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문승영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1월
평점 :

안녕하세요. 세아이를 키우고 있고 책읽고 기록하는 용이파파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집과 회사에 콕박혀서 생활한지 벌써 3개월이 넘었네요. 지난주에 그런 답답함을 풀어줄 캠핑을 좋은 아빠들과 함께 다녀왔고 그곳에서 아빠들만의 힐링여행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었답니다.
이제 곧 다가오는 여름휴가이지만,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 그냥 요즘 날씨도 더워지니 자꾸만 푸른 바다를 보는것처럼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고 싶은 시기에 저의 마음을 대신 위로해줄수 있는 재밌는 여행에세이를 한권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실 이책은 이전에 한번읽었었지만 푸르른 책표지처럼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재미난 내용이 들어 있어서 틈새시간을 이용해서 한번더 읽어보았답니다.
이책을 읽으면서 두가지 놀랐던 점은, 하나는 힘든 히말라야 등반을 일반이면서 여자분이 도전하셨다는 점이랍니다. 사실 히말라야 하면 엄홍길 대장님처럼 남자분들만 갈거라는 착각을 했었거든요.
다른 하나는 부부가 함께 신혼여행으로 트레킹을 다녀왔는데 그곳이 히말라야라는 점이죠. 수많은 신혼여행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히말라야를 신혼여행지로 선택한 두사람의 이야기에 한번 빠져볼게요.

<함께 히말라야>의 저자인 문승영님은 오지여행가이며, 설악아씨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신 분이더라구요. 그녀는 대학에서 지리교육학을 전공하고 학원강사로 일하다 히말라야를 알게 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현재는 강연일도 하시고 산악구조대원으로 활동중이라고 합니다.

사실 산타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히말라야 하면 높은 봉우리들만 등반하는것인줄 알았는데 "히말라야 횡단 트레일"이라는 코스가 있더라구요. 이것은 동서로 뻗은 히말라야 산맥중 가능한 가장 높은경로로 횡단하는것이라고 합니다. 워낙 히말라야가 고지가 높기 때문에 보통 3000~6000m의 산봉우리들이고, 그 횡단길이만해도 무려 1700km에 달하는 아주 긴 코스랍니다.
이 길고긴 코스를 그녀는 2018년도에 한국인 최초로 트레킹에 성공하는 첫번째 사람이 되었답니다.

히말라야에는 산만 있는것이 아니었다.
20대후반 친구들 따라 오른 태백산에서 산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나는매주 산을 찾았다.. 설악산을 시작으로 백두대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산들을 오르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산에 올라 별을 보며 잠드는 낭만을 즐겼고, 산우들과 함께 뜨끈한 어묵탕에 소주를 먹고 싶다는 핑계로 혹한의 추위속에 산을 오르기도 했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첫문장이다. 이글을 보니 정말 산에 제대로 빠지셨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것 같다.
무언가에 빠져버리면 이렇게 자꾸다른걸 하고 싶은 그 마음이 정말 부럽기까지 하다.

"이세상의 모든 길을 함께 걷자"
세상을 함께 살아갈 반려자를 산에서 만게 된것도 모자라 그와 함께 하는 신혼여행을 등반으로 떠나는 두사람...정말 산을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누군가와 힘들지만 추억을 함께 경험한다는것은 아마도 두사람이 살아갈 결혼생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기억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아직 아이가 없이 오직 부부의 모습으로만 이렇게 긴 여정을 함께 한다는것만으로 크나큰 축복일것 같아요.
사실 지금의 아내와 저도 오랜 시간 교제를 하고나서 결혼을 하였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자주 여행을 다니진 못했는데,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는 더 조심스러워서 어디론가 떠나겠다는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었답니다. 그러다가 답답해 하는 아내의 의견을 듣고 첫째가 태중에 있을때 둘이서 정말 작정하고 춘천으로 힐링여행을 떠났던적이 있었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너무 춥지 않고 좋아서 3박4일간의 여행이 매우 순조로웠고 아내몸이 무거워서 많은곳을 구경하기보다 천천히 쉬면서 여행을 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답니다. 이후 첫째가 태어나고, 육아를 하면서는 기회가 없었고, 둘째와 셋째까지 태어나서 키우다보니 정말 이제는 더 기회가 없다라는것이죠. 설사 어디를 떠나려해도 아이들이 놀거리 먹거리가 있는곳 위주로 가게 되니 우리 부부의 눈높이와는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 요즘은 이제는 진짜 그냥 집에서 쉬는게 가장 즐겁고 재미난 일이되어버렸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의 히말라야 신혼여행을 대입해보면 둘이 다닐수 있을때라도 정말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것이 행복한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책의 특징중 하나가 가보지 못한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가득 담아내고 있는 점이랍니다. 히말라야를 가보지 못했기에 그지역에 대한 지명이나 등반시 필요한 낯선 용어들은 어쩌면 어색할수 있지만, 멋진 풍경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주는 즐거움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껏 느낄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마음먹는다고 아무나 쉽게 갈수 없는곳이기에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마 대리만족을 느껴봅니다.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풍경을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면서 말입니다.
누구나 쉽게 갈수 없는 곳이기에 더 특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이었기에 더 재미난 추억이 되어버린 히말라야 트레킹 이야기의 또한가지 특별한점은 바로 40여일간 힘든 여행을 함께 하면서 도와주었던 포터들의 모습을 마지막에 사진과 함께 기록을 해주었던 부분들이 매우 인상깊었답니다.
기나긴 여행동안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넘쳐났지만 모두가 무사하게 마무리되어서 더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된 여행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해주면서 공감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글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