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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김윤성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정말 올해의 가장 큰 뉴스거리는 연일 증가하고 있는 바이러스 질병인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하루가 멀다하고 많게는 수백명씩 확진자수가 늘어나면서 사망자수도 증가하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단체 활동은 멀리 하고 외출자체를 꺼려하는 등 정말 온나라가 난리인 시점이다. 전국의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교도 3월초 개학이 3주가 연기되어 우리집에도 세아이가 매일 함께 지내며 긴긴 겨울 방학을 아직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집에서 할수 있는것이라곤 그다지 많지 않지만 아이들과 틈틈히 함께 놀면서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어본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갈수 없는 지금 시기에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저멀리 저높이 떠있는 비행기를 타고 바다건너에 있는 다양한 여러나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껴본다.

오늘 소개할 책은 지난 시간동안 틈틈히 여행을 즐기면서 30여개국 100여개 되시를 여행한 김윤성 작가님의 신간이다. 그녀는 직장 연수 프로그램으로 3개월동안 뉴질랜드에 거주하기도 했고, 휴직을 하고 아일랜드에서 1년간 유학생활을 할정도로 여행에 푹 빠져버린 사람이다. 지금도 열심히 일하면서 여전히 여행을 즐겨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한번 책으로 만나본다.

여행은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오기 위해서 떠나는것... 저자의 말
여행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잘 들어있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직장인으로서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늘 시간이 없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다양한 이유를 들면서 아이들과의 여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이 표현이 참으로 와닿는다. 그냥 어디 멀리 해외를 나가면 나름대로 재미도 있겠지만 그렇게 멀리가 아니라도 가까운 곳이라도 짧게 여행을 다녀오는것 그것마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라는 표현이 참 재미있다.

우선 목차를 보면서 그녀가 여행한 국가들의 이름을 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스웨덴, 아이슬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영국 등 북유럽을 시작으로 독일 이태리등의 서유럽도 여행했다. 어느새 남미의 볼리비아와 중앙아시아의 몽골에 들렀고,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도 갔고, 저멀리 북미의 캐나다까지 이어진 여행이야기는 무려 22개국의 다양한 생활과 문화등을 직접 보고 느낀 이야기가 가득하다. 정말 그녀는 5대양 6대주를 전부 목표로 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여러나라를 여행해왔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p.19
오슬로행 완행 열차가 이 작은 역에 멈추기전 나의 곰스크는 오슬로였다. 기타를 타고 오는 내내 오슬로만 생각했다. 소설의 주인공이 곰스크로 가는 철길을 바라보듯 오슬로로 가는 철길만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오래되고 녹슨 철길은 한없이 삭막하고 단조로웠다는 그녀의 말이 느리게 지나가는 수만년 동안 시리도록 하얀 눈이 빚어낸북유럽의 아름다운 풍광을 철길에서 눈을 떼고 바라볼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눈을 감고 작가가 표현한 이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해보았는데.. 좌우를 둘러보면 오랜 시간 풍화작용을 맞이하면서도 그위에 하얀 눈이 소복히 내려서 정말 아름답고 위대한 자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모습을 완행열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으로 손을 괴고 바라보는 모습이라.. 정말 아름다울것 같다. 그냥 한없이 그어진 철길만 바라보아도 그 어떤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하는 마음뿐이다. 이글귀를 읽으면서 정말 작가님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착각에 빠져본다.

p.133
그 순간 내 여행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여행은 기대만큼 아름답거나 근사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보다 훨씬 비루할때가 더 많다.
그러나 가끔 오늘처럼 말도 안되는 풍경을 여행에서 만난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한다.
이 한 풍경을 목도하기 위해서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풍경을...
2002년도에 이탈리아로 근무하던 직장에서 첫 출장을 밀라노로 갔던적이 있다. 주어진 업무가 너무 많아서 거의 한달간 법인 사무실과 숙소만을 오가면서 해외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만큼 열심히 일하다가 마침 추석 연휴가 끼어서 3일간의 생각지도 못한 강제휴가가 주어졌다. 그때 함께 일하던 사수와 밀라노 곳곳을 관광을 했는데 주변에서 매우 유명한 두오모 성당부터 멋진 거리들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낯선 유럽땅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한달간 밤을 지새우며 일했던 모든 피로가 사라져버릴만큼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에 사진기의 셔터를 엄청나게 눌러대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던 그때 그시절... 정말 돌아보면 작가님의 표현처럼 어쩌면 우리가 낯선 땅으로 여행을 떠난다는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p.156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카메라 셔터를 쉴새 없이 누르기 시작했다.
남는게 사진이라는 생각에 나역시 어딘가를 여행할때 독사진과 가족사진도 많이 찍곤하지만 풍경사진도 찍는걸 매우 좋아한다. 블로그에 일기를 기록하면서부터는 그렇게 열심히 찍어댄 사진들이 일기속 내용이 되어 첨부되어 기록물로 남게 되면 정말 그렇게 뿌듯할수가 없다.
멋진 사진을 남긴다는것은 내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에 없는 모습과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곳에서만 볼수 있기에 남겨진다는 생각뿐이다. 정말 그곳에 가야만 볼수 있는 모습이기에 오늘도 열심히 셔텨를 눌러본다.
p.189
여행에서는 많은 언어를 알 필요가 없었다. 다만 마음이라는 언어만 잘 습득하고 있다면, 이세상 어디에서도 따뜻하게 소통할수 있었다.
20년전쯤 하던일이 해외출장업무가 빈번한 일이어서 여행 대신 업무차 해외여러나라를 방문하던때가 있었다. 하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하던 나에게 여러가지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흔히 말하는 바디랭귀지 즉 손짓,몸짓등을 통해서 식당에서 밥을 사먹거나 쇼핑을 할때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정말 전세계 어디를 가보아도 때로는 말한마디 없어도 서로의 의사표현을 알아볼수 있기도 한것을 보면서 놀랐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마음이다.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는것은 그녀에게 어쩌면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지만 그렇게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전달받은 그 감정들을 이책에 자연스럽게 녹아내었기에 읽으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페이지를 넘겨본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외식업이나 여행관련 종사자들은 더 큰 어러움에 처해있지만 하루빨리 치료제가 개발되고 코로나가 퇴치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전처럼 즐겁게 여행하며 맛있는것도 사먹고 재미나게 놀러갔으면 좋겠다.
여행이란 내일을 위한 재충전임을 기억하며 지금은 삼남매와 집안에서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지만 하루빨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곳이라도 놀러가서 신나게 놀아보고 싶다.
<이글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