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 - 이외수의 한 문장으로 버티는 하루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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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두꺼운 점퍼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워지는 날씨가 야속해지리만큼 내맘도 추운 겨울이 다가온 시간... 어제도 오늘도 최근 오랫동안 기나긴 겨울잠을 자듯이 즐기면서 하던 모든 활동들을 정지시켜놓고, 그냥 먼 하늘만 바라보던날이 있다. 그렇게 마음 한쪽구석이 구멍난것처럼 차가운 겨울공기에 몸을 움추리며 지내는데 나의 감정과 기분을 알아주는 귀한책을 한권 읽어본다.

이외수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가 드디어 내손에 도착했다.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 이책은 정말 나를 위한 맞춤형 신간서적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어쩜 제목이 그리도 나의 요즘 마음상태를 잘 표현해주고있는지 정말 책표지를 보면서 멍하니 눈물이 흘러내리게 만들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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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요즘 세상 자영업을 하는 부들이나, 직장을 다니는 분들이나, 취준생이나 또 학생들이나 다들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 같은 시기에 너무 잘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가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어찌 좋은 일만 가득하겠는가 때로는 죽도록 힘든일도 있고, 미치도록 잊어버리고 싶은 괴로운일도 있기 마련일텐데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내게 올지라도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들을 떠올린다면 아마도 다시금 어깨에 놓여있는 부담을 잊어버리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그래서 한번쯤 이세상은 더 살아볼만한 세상이라고 외치고 싶지 않을까 싶다.

이외수 작가님의 책을 그동안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그분의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아왔으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등은 인터넷기사를 통해서 보아왔다. 특히 예전에 남자의 자격이라는 즐겨보던 예능프로그램에 나왔던 모습을 떠올려보니 어느덧 이분도 나이가 그새 더 많이 드셨구나 싶다.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라는 제목의 책은 그냥 힘든 세상 열심히 살아보세요, 멋지게 살아보세요, 다 잘될겁니다 는 식상한 응원글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가 살아온 인생처럼 사는것이 정말 어렵고 힘들다는것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주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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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들어있는 간지를 보니 우와 이외수작가님의 활동량이 어머어마하다. 아마도 쉬지 않고 그동안 집필활동을 해온분이란 생각이 든다. 소설, 에세이, 수필등 그냥 종류별로 그동안 출간된책이 정말 다양하다. 이번책을 계기로 다양한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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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냥 일반적인 책들처럼 시작부분에 작가의 말이나, 에필로그등의 거추장스러운것도 없다. 그냥 바로 책이 시작된다. 생각보다 성격이 급하신가 보다 ^*^ 아니면 굳이 불필요하게 작가의 말이라는 지면을 통해서 식상한 인사말등을 하기 싫으셨던 모양이다.

작가님은 이런 상황을 스스로에게 표현하기를 개떡같은 운명을 짊어지고 시정잡배로 인정하면서 그냥 존버하는 삶, 그래서 이글이 이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달픈 인생, 힘겨운 인생, 써글놈의 인생이라고 하면서도 비터고 또 견디어 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냥 자그마한 휴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아~~ 통쾌하다. 아니 그냥 속시원하다. 마치 가려운곳을 긁어주듯이 내속이 다 시원해짐을 느끼는 작가님의 생각이다. 누구나 힘든 사람을 보면서 힘내세요 잘 될겁니다 라는 말은 쉽게 할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힘듬을 나눠가지라면 아마 다들 손사레를 치듯이 싫어하고 핑계를 댈게 뻔한데 그런 겉치레한 인사말보다 오히려 지금 현재의 힘듬을 인정해주고 들어주려는 작가님의 태도가 너무 감사하고 또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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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페이지씩 책을 읽다보니 이책은 또 한분의 멋진 화가님이 아주 세밀하고 해당글에 주제에 맞는 그림들을 삽화로 넣어주셔서 정말 글과 그림이 너무 눈에 잘들어오는 특징이 있다.

다양한 그림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동식물을 대부분 그려놓았기에 큰 거부감없이 편안하게 책도 읽고 그림도 관람하게 되는 1석2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작가님은 아무래도 이책을 통해서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희노애락을 담아내고 싶으셨나 보다. 그냥 글속에서 표현되는 문체들이 아주 때로는 사이다 같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상태를 그대로 드러냈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마술같은 효과가 있음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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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1

욕심만 조금 줄인다면, 우리주변에는 아주 적은 돈만 들여도 행복해질수 있는 여건들이 무궁무진하게 널려있다.

평범한 가장으로서 세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늘 이른 새벽 아침을 깨우며 하루를 시작하는 출근길에는 귀한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려본다. 이것이 나의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게도 여러가지 닥쳐오는 크고작은 문제들로 인해서 때로는 이런 평범한 일상의 감사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때가 많이 있다. 그렇게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하루를 치열하게 살고 퇴근해서 집에 돌아가면 반겨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울컥한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적어도 그러한 이유는 가장 큰것이 바로 내가 욕심을 부려서 무언가를 탐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정말 욕심만 조금 줄인다면 내게도 작은것에 만족하며 행복함을 느낄수 있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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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1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밖에 늘어나는것이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허망한 인생이란 말인가..

어느덧 40대중반을 향해가고 있고 지나온 삶을 돌아보변 그래도 열심히 살아왔노라고 외치고 싶지만 정작 그렇지 못한 나의 삶이다. 돌아보면 학교를 다닐때는 취업만 되면 정말 감사할텐데 하며 취업에 성공했고, 또 좋은 아내를 만나서 결혼도 성공했고, 아이를 하나둘, 셋까지 낳아서 키우고 있음에도 결국 내가 소원해왔던 모든것이 이루어진 지금 나는 왜 시간이 빠르게만 느껴지는것일가.. 아마도 내삶의 목표를 채웠지만 뭔가 부족한것이 많아서가 아닐까.. 그런데 이렇게 많은것을 가졌는데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내자신이 때로는 싫다. 그냥 내게 주신 작은것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옛날의 욕심을 내며 살아가기전 나처럼 말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나를 돌아보기고 하고, 또 현재의 나를 다시한번 점검해보기도 한다.

아마도 이후의 나의 인생을 살고 나면 똑같이 허망한 인생이었노라 말하지 않을것이다. 그냥 열심히 살았고 즐겁고 재밌고 행복하게 살아온 나의 인생은 매우 감사한 인생이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이책을 읽으면서 누군가는 위로를 받을것이고, 또 누군가는 뻔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것이다. 하지만 이땅을 살아가는 나는 작가님의 글과 그림들을 통해서 위로가 되었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11월의 끝자락에 어쩌면 올한해를 잘 돌아보고 반성하고, 내년 새해를 미리미리 잘 준비해보라는 무언의 메시지 같은 책이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우리의 인생이 써글놈의 인생살이지만 때로는 당신도, 나도 멋지게 살아보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외치고 싶다.

<이글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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