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클 사막에는 매일 다른 돌이 눈을 뜬다 - 17,000km 가장 찌질한 로드트립 여행기
박힘찬 지음 / 하모니북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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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관련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볼때마다 느끼는 점은 하나같이 젊은 청년시절의 패기와 도전의식이 참으로 부러운 책이다. 이책또한 마찬가지다. 아직 미혼이니까, 혼자니까 정말 가능한것일까? 라는 생각도 들고 과연 나도 똑같은 상황이었다면 저자처럼 이렇게 여행을 도전해볼수 있었을까라는 고민도 해본다.

이책 <피나클 사막에는 매일 다른 돌이 눈을 뜬다>는 무려 55일간 호주 17,000km를 여행하며 가장 찌질한 로드트립 여행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10년지기 친구와 함께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캠핑과 노숙, 그리고 다양한 숙박의 경험을 실천하면서 정말 젊으니까 가능한 상황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 내게 또다른 즐거운모습을 전해주는 책이다. 책으로 읽으니까 즐거운것이지 정작 내가 저자와 같이 동해하는 친구였다면 참 힘들고 어렵겠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만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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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힘찬, 그는 노는게 좋아 입으로만 취업을 준비하는 "아가리 취준생", 3분이면 뚝딱 완성되는 3분카레처럼 스무술이 되면 뚝딱 어른이 되는줄로만 알고 있었으나 스물일곱째 익지 못했다. 번번이 인생의 쓴맛만 보고는 '나는 즉석카레만도 못한 놈'이라고 자책하며 호주로 도망가서 여행을 다녀온 상황이다.

이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실수니까 여행이다, 2부는 내륙으로, 3부는 잘못된 길은 없다, 4부는 야생에서 문명으로 , 5부는 낭만과 위기의 시드니, 6부는 구름과 바다사이라는 주제로 드넓은 호주땅을 55일간 여행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를 일기형식으로 적어냈다.

시작이 반이고 , 여행의 반은 고생이다. p.14

항상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을 준비할때는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가득할것이다. 나또한 혼자서 여행을 떠나본적은 거의 없지만 항상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어디론가를 떠나려고 생각하면 계획을 세울때부터 정말 엄청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집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처럼, 집을 떠나는 그 순간부터 도로에 막히는 차, 관광지에 몰려든 사람들덕분에 정말 힘든 여정이다. 그래도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든다는 기쁨은 정말 이루 표현할수 없는 행복한 기억이기도 하다.

바다는 겉보다 속이 아름답다. p.37

사실 아직까지 바다속을 구경하는 스노쿨링을 단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TV를 통해서 유튜브를 통해서 바다속 풍경을 구경하는 영상을 볼때면 정말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의 모습도 긴 여행중에 정말 아름다운 해변가를 구경하고 겉모습의 바다만 본것이 아니라 실제로 바다속 풍경을 보고나서 적어둔 일기의 제목이기도 하다. 역시 바다는 겉보타 속이 아름답다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이 된다.

뜻밖의 휴식. p.54

사실 여행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문제로 인해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면 태풍을 만난다든지 아니면 비가 와서 밖을 구경하기 힘들다던지 하는 상황에 따라 때로는 숙소에 그냥 덩그러니 앉아서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때도 있을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여행중에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주말에 열지 않는 카센터를 월요일까지 기다려야해서 뜻밖의 휴식을 취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예상하지 않았던 휴식이 그에게는 더 없는 추억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잘못된 길로 가야만 마주할수 있는 것들 p.78

서쪽으로 500km떨어진곳에 눌라버 해안절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울룰루에서 서호주로 넘어간뒤 남호주로 오는길에 들를예정이었지만, 저자가 차를 부수며 길을 돌아오게 된 덕분에 바로 들르게 된상황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표지판을 잘못보아서 정반대방향으로 달려온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기대하던 절벽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그의 시선을 빼앗은것은 바로 단체가족여행을 온 무리들이었다. 무려 열두명에 달하는 꼬꼬마 친구들이 좁은 길목에 피크닉 의자를 펴고 앉아서 흡사 최후의 만찬을 즐기듯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들의 부모들로부터 건네 받은 한마디 " 소시지 먹을래?" 세상에 이렇게 반가운 인사법이 또 있을까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지막 남아있던 소시지를 빵위에 올려 바비큐 소스와 케첩을 잔뜩 뿌리고 건네주는 그들이 정말 천사같았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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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클 사막에는 매일 다른 돌이 눈을 뜬다. p97

피나클은 "작은 첨탑"이라는 뜻으로, 이 사막에는 수만개의 석회 기둥이 모래위로 첨탑처럼 솟아 있었다. 돌기둥은 짱돌만한 크기부터 3미터가 넘는것도 있었으며, 연필, 버섯, 피라미드 등 수천개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마치 배경으로 샛노란 캔버스에 잭슨 폴록이 마구잡이로 물감을 뿌려댄것처럼 아무렇게나 펴져 있다.

피나클 사막의 형성 과정은 아직까지 완전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그만큼 짐작하기 어려운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곳이다. 어떤 비바람을 맞아온 것인지 추측해보아도 무슨 사연을 감추고 있는건지 알수가 없다. 그 비밀수러운 모습에 모두가 떠난 밤에는 피나클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눌것만 같다..

사진으로보는 피나클의 모습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정말 고생을 하면서 그곳에 찾아간 보람이 대진 전해질만큼 신기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나에게도 강력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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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은 정말 먹을것을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엄청나게 아껴가면서 긴 55일간의 여행을 즐겨왔다. 그렇게 아끼고 아낀 돈으로 디너크루즈를 타보기도 했고,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핑과 스카이다이빙도 즐겨보았다. 결국 아낀 돈으로 그들이 여행의 시작전에 생각했던 마음먹은것들을 하나씩 실천하는데 성공한것이다.

특히 호주를 여행해보지 않은 나와같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호주의 울룰루나, 피나클 사막, 웨이브락 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함께 즐겨볼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힘들게 많은 어려움과 두려움이 공존했던 긴여행을 마치고난 두사람은 이제부터는 자신의 인생의 도화지위에 그려지는 모든것들이 본인들 스스로가 주인공이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럽기도 하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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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나의 젊은 시절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들의 여행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여행은 언제나 고생이지만 재밌고 즐거운 추억이다라는 것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만들어준 책이다.

그리고 이렇게 힘들고 즐거운 여행을 기록으로 남긴다면 영원히 남을 추억이 된다는 사실이 나를 자극시켜준다.

<이글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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