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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저스티스 1~3 세트 - 전3권
장호 지음 / 해냄 / 2019년 7월
평점 :

처음에 이책을 받고나서 시리즈 소설이 제법 읽을양이 되겠구나싶었다.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장편소설이었기에 시간이 제법 걸릴것이라 생각되어서 천천히 읽기 시작했는데... 이런 정말 조금씩 읽다보니 다음편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져서 결국 3권이나 되는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금방금방 밤늦게까지 손을 떼고 볼수 없을정도로 빠르게 읽어나갔던 소설이다.
아마도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읽는 이로 하여금 책이 재미도 있지만 박진감도 넘치고, 예상외로 반전도 기가막히고, 또소설속에 액션장면이 묻어나기까지 완전 너무나 흥미로운 소설이이게 읽으면서도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재밋게 읽어본 책이다. 오랫만에 시리즈의 소설책인데도 불구하고 ..손을 놓기 아쉬움이 있던책으로 기억한다.

저스티스..
3권의 시리즈는 제1회 미스터리 공모전에서 최우사상을 수상한 장호작가가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네이버웹소설에서 연재한 장편소설 [저스티스]가 종이책으로 출간된것이다. 연재당시 네티즌 평점 9.9점을 받으며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을뿐 아니라 완결직후 드라마 판권이 판매된 법정 미스터리 소설로 현재 KBS 수목드라로 방영되고 있는 원작소설이다.
법정스릴러 소설 답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판하며 부정부패와 얽혀 있는 정치세계, 경제, 법조계의 다양한 모습을 다루고 있으며, 장편 소설답게 책의 두께도 어마어마하다. 무엇보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가상의 인물이지만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현실과 너무도 비슷한 부분들도 많아서 읽는내내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원작소설을 현재 KBS 수목드라마로 방영중이고, 최진혁, 손현주, 나나등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어서 매우 관심이 가는 드라마이다.

이책의 주인공 이태경인데, 그는 승률 99.9퍼센트의 스타 변호사이며, 무엇보다 대중의 관심을 이용할 줄 알며 무자비한 승부수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호사 초년 시절,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처절하게 패함으로써 정의 위에는 언제나 돈이 자리 잡고 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후 그는 돈과 손을 잡고 이전의 모습과 달리 부패한 사람들의 제일 앞에서 버리고마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에 반해 주인공 이태경과 오래전 인연이 있었던 서준미 검사는 특수부에서 다양한 성과를 보인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로 발령받은 천재검사이다. 그의 주특기는 비자금, 배임횡령, 뇌물수수등 기업범죄와 관련된 굻직한 사건들을 처리한 수재이고 촉망받는 여검사이다.

읽어나가면서 주인공들간의 이전의 연결고리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지 유추해내는것은 드라마와 달리 소설책많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 싶다. 분명 작가는 읽는 이로 하여금 다음을 상상하고 생각하게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책의 가장 핵심사건이자 시작점인 바로 여배우의 실종사건... 어찌보면 모든게 이상한점이 없는 평범한 사건으로 보일수도 있는것인데.. 여검사 특유의 촉으로 인해서 그냥 넘기지 않고 다시한번 까다롭게 접근하기 시작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파면 팔수록 석연치 않는 구석들이 계속해서 나와버리니..자칭 꼴통검사로 일컬어지는 서준미 검사는 이런상황을 절대 그냥 두고 볼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주인공 이태경이 패했던 결정적인 사건의 상황이 상세하게 그려진 부분을 읽다보니
왜 그가 이토록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렸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단한번의 쓰라린 패배...도대체 무엇이 그를 그토록 괴롭고 힘들게 만들었는가..

유가족중 한명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태경은 그날 법무법인 인창으로 찾아갔다.
그곳엔 상위1%의 변호사들
"이것이 정의입니까? 이것이 당신의 법입니까?"
유홍수가 차분하게 태경을 본다.
"법이 꼭 그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요"
"법이 왜 약자를 보호해야 합니까?"
"법은 말이죠.. 아는자들의 것입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의 것, 그게 법이고 그게 정의예요"
당신이 진거에요.. 당신들이 졌어요..
=>이 구절을 보는순간 내가 더 화가 나기도 했다. 정말 대한민국에도 예나 지금이나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은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가기도 바쁘고 힘든데.. 돈많고 잘사는 부자들은 어쩜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그렇게 다르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건지..참으로 궁금하기도 하다.
이런 표현들이 정말 한사람의 자존감을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뜨리는지.. 소설속 주인공의 모습이 현재의 약자들을 대변하고 있는거 같아서 아쉬움이 가득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그렇게 처절하게 외치던 주인공이 결국 그들처럼 아니 그들과 한패거리가 된다는 설정은 역시 드라마로는 어떻게 꾸며질지 매우 기대가 되기도 하는 장면이다.

사실 이전에도 이런 법정류의 드라마를 몇편 본적이 있지만, 보면서도 드라마를 정주행하게 만들정도로 다음장면과 연결되는 사건들이 매우 궁금해서 정말 나를 힘들게 했던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책역시 그러한 상태로 나를 밤마다 잠못들게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소설책이라서 쉽게 쉽게 읽어나가면 편한데.. 생각에 생각에 꼬리를 물게 만들고 다음상황을 유추하게 만드는 소설..정말 나같은 독자에겐 나쁜소설같은 느낌이다.
정말 손에서 떼기가 아쉬움이 가득한 소설, 읽다가 잠들면 모를까 끊기가 참 힘들었던 책이다.
결국 이책이 가진 장점이 바로 이렇게 몰입도가 높고, 내용의 전개가 빠르고, 연결성 있게 그려진점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손에서 떼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