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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의 공부 -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할 때, 맹자를 읽는다
조윤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평점 :

최근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보고 있다. 자기계발부터, 소설, 에세이, 시집 그리고 경영관련 서적까지 매우 다양하고 읽고 있지만 유일하게 인문학 고전에 대해서는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서 이책을 받으면서 살짝 걱정이 앞섰다.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이나 고전서적은 재미없을것이고 어렵고 딱딱해서 쉽게 읽히지 않을것이라고 하두 겁을 많이 주어서 나또한 읽기도 전에 약간의 선입견이 생겨난 상태였기 때문에 책을 받고 나서도 쉽게 읽으려고 도전하지 못했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전만이 들려줄수 있는 삶의 지혜와 또 다양한 느낌을 그대로 한번 나스스로 느껴보고 싶어서 마음먹고 이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책 <이천년의 공부>는 그래서 나처럼 책을 읽은지 얼마 안된사람이나 인문학 고전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는 사람도 조금은 편안하게 고전을 이해하며 읽을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왜냐하면 이책의 저자인 조윤제 작가님은 이전에 출간한 책에서도 초보자들을 위한 말공부, 다산의 마지막 공부, 천년의 내공들을 통해서 쉽게 독자들이 접할수 있도록 배려해주셨기 때문일것이다.
책의 겉표지에 있는 문구인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할때, 맹자를 읽는다' 처럼 어려움이 생길때 오히려 고전을 찾아보라는 메시인것 같아서 무겁게 누르던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읽어본다.
이책의 저자인 조윤제 작가님은 고전 연구가이다. 그동안 수많은 분야의 책을 열정적으로 읽어왔으며, 그가운데서도 <논어>, <맹자>, <사기>등 동양고전 100여종을 원문으로 읽어보기도 하셨단다. 그러면서 동양 고전이야말로 우리현대인의 삶속에서 미래를 위해 고민하며 전진해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라고 판단하셨다. 고전의 책을 통해서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배우고 지금 내삶에 적용해 나간다면 정말 뜻깊은 일이 될것이다.
이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머리말에는 '맹자, 내안의 가능성을 깨우다'를 시작으로, 제1장 호연지기(浩然之氣) : 세상을 품고 상황을 다스리는 큰 기운, 제2장 지언(知言) : 어려울수록 빛이 나는 말의 능력, 제3장 인자무적(仁者無敵) : 결코 무너지지 않는 사랑의 힘, 제4장 여민동락(與民同樂) : 함께여야만 알 수 있는 고락의 의미, 제5장 반구저기(反求諸己) : 잘못을 스스로에게서 찾는 어른의 태도, 제6장 중용(中庸) : 때에 맞추어 행동하는 처신의 비결, 제7장 좌우봉원(左右逢原) : 내 안의 정의를 세우는 일상의 배움 으로 이어진다. 각장의 끝부분에는 호연지기, 지언, 인자무적, 여민동락, 반구저기, 중용, 좌우봉원을 기르기 위한 맹자의 가르침으로 설명되어 마무리가 된다.
사실 이책은 급하게 읽기 보다 한자한자 정독해가며 읽으니 더 맛이 난다. 책속에 소개된 다양한 문장들을 음미해가며 읽는 내내 다른 생각을 가질 틈을 주지 않은 책이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또 나의 생각이 깊게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해주니 무거운 내용이지만 조금은 쉽게 다가온 책이기도 하다. 아마 이러한 부분이 이책의 저자가 조금더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읽을수 있도록 풀어놓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실 고전의 원문은 한자가 대부분이기에 분명 그 의미는 매우 다양하게 가지고 있을것이며, 그것을 실제로 원문으로 본다면 더 깊은 깨달음이나 울림이 있기도 하겠지만 한자를 모르는 나같은 초보자에게는 이렇게 원문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조금더 쉽게 편안하게 읽을수 있도록 해준 책이 참으로 고마울뿐이다.
이책은 맹자가 전국시대라는 지극히 혼란한 시대를 어떻게 돌파했는지 그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으로부터 2천 3백년전, 맹자가 활동하던 시대는 전쟁이 일상이었다. 그가 당시의 온갖 무도함을 이겨내고 시대의 어려움을 돌파한 힘은 이천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p.5 (머리말 중에서)
맹자라는 인물과 동시대에 살아본것도 아닌데 혼란스럽고 매우 위험했던 전국시대의 모습속에서 현실에 휩싸이지 않고 오로지 그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학문을 통해서 위로하려는 맹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기에 2천여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변함없이 그의 가르침이 울림을 주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무쪼록 이책을 통해서 맹자의 지식과 지혜를 얻고,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나가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