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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 상담실을 찾기 전 듣는 십대의 마음
오선화 지음 / 꼼지락 / 2019년 6월
평점 :

중2병.. 요즘 북한군이 이친구들 무서워서 우리나라로 쳐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다. 고3병.. 대4병.. 요즘 청소년시절부터 힘들게 지냈던 아이들이 결국 청년이 되어서도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책의 제목은 그냥 확 가슴에 와닿는다. 방문을 받는 다는것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싫다는 표현인것이고 말하기가 힘들거나 어렵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단어일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방문을 닫는 아이가 바로 우리집 아이라면 어떠할까?
질풍노도의 시기 10대 청소년들을 오랫동안 상담하며, 코칭하고 만나왔던 저자의 다양한 조언이 담겨있는 단하나의 책이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매우 유익할 책이 될것같은 느낌이다.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는 십대의 언어로 강의하고, 십대의 머리로 생각하며, 십대의 마음으로 상담하는 작가 오선화가 사춘기, 진로와 꿈, 생활, 관계와 대화 그리고 부모의 역할을 직접 상담한 사례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평소에 연락이 잘 안 돼요,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SNS 친구 신청을 받아주지 않아요, 말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어요, 치킨집 사장이 되는 것도 꿈인가요?, 타투를 하고 싶다고 해요, 유튜브에 빠져서 살아요’ 등 일상 속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진로나 습관, 달라진 시대에 따른 가치관의 차이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저자 특유의 부드러운 문체와 어른과 아이의 입장을 넘나드는 이해의 언어로 가득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부모와 자녀 모두가 행복해지는 교육 철학’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써나쌤’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다. 거리의 청소년을 돌보며 ‘비전반’을 만든 것을 계기로 꾸준히 토크 콘서트, 강의, 유튜브(써나쌤 TV) 등으로 상담과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를 들어가서 책소개를 확인해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이 책을 통해 왼손에는 부모의 손을
오른손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중간에서 만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와 친구가 싸웠을 때
중간에서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이어주는
참 고마운 친구처럼 말입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그런 친구가 되고 싶어
이 책을 썼습니다.
그런 친구가 필요한 가정에 잘 닿기를 소망합니다.
[출처]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작성자 써나쌤
우리의 자녀가 처음 이세상에 우리곁에 왔을때를 기억하는가?
다섯개의 손가락과 발가락이 그대로 있는것에도 매우 감사하며 처음 만났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엄마의 태중에서 10개월간 처음엔 아주 조그만 씨앗보다도 작은 존재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또 건강하게 3.4kg 의 몸무게로 태어나서 너무 기뻐했던 그날...바로 첫째와 둘째 그리고 셋째를 그렇게 만났던게 어제같은데 어느덧 우리집 삼남매도 이제는 건강하게 자라서 7살, 10살, 13살의 아이들이 되어버렸다.
사실 우리부부는 결혼전부터 자녀교육에 대한 방법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방목육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것 여기서 방목육아란 다른집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가능하면 자유롭게 즐겁게 신나게 아이를 양육해보자는 뜻이었다. 그런데.. 그런 우리부부의 목표는 오래지 않아서 무너져버렸다.
첫째아들은 맞벌이생활로 인해서 어머니에게 맡겨졌고 그렇게 우리의 손길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다보니 때도 많이 늘고 고집도 엄청나게 심해져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게 한두번이 아닐정도였다. 하지만 현실은 맞벌이 육아라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내려놓게 만들어버렸으니 뭐 그 책임에서 우리가 자유로울수 있겠는가... 그리고 둘째를 낳았고 이후 직장의 이직으로 인해서 부모님곁을 멀리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우리부부만이 오직 아이들을 양육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진짜 육아라는 현실이 너무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다. 그렇게 또 셋째를 낳았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다양한 경험속에서 어느덧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주었다. 물론 중간에 아빠로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만큼 육아에 동참했지만 어느순간엔 아이들이 우리의 바람대로 그냥 자라주는것이 아님을 알았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신의 자아가 형성되고 생각이 자라면서 자기 의견도 적극적으로 말하다보니 자주 말다툼도 일어나게 되고 짜증과 화냄이 계속해서 반복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버린 큰아들은 이제 자신이 불리해지면 말하는것을 포기해버리는 모습을 종종보면서 참 많이 고민해가며 배워나가는 중이기도 하다.
이책은 내가 지금 겪고 있기도 하지만 나보다 더 큰 청소년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소통의 문제들을 청소년과 저자가 상담을 하면서 질문과 답변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그래서 왠만한 상황들이 모두 들어가 있기에 아주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특히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다섯가지 스킬..
1.공감해주세요 ~ 부모로서 내가 하고싶은 말이 있더라도 아이에게 먼저 공감을 해주고 나서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라는 것
2.배려해주세요 ~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으니 물어보라는것
3.사랑해주세요 ~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매우 강력한 힘이 있어서, 그말의 힘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에게 자주자주 사랑한다고 말해주라는것.
4.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 부모로서 아이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모두 똑같으니 많이 노력하는것으로 최선을 다해 사는것이니 그러니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는것.
5.자신의 이름으로 먼저 행복해지세요 ~ 나는 누군가의 부모이기에 앞서 부모인 스스로가 나 자신의 이름으로 행복해한다면 부모가 행복하기에 자녀도 행복진다는것.
아마도 이것은 내가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양육자로서 해줄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부딪혀봤을 상황.. 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져사는 모습이나.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등을 보면서 아마도 "쟤는 누굴 닮아서 저러나"하고 탄식했을것이다. 그러면서 정말 이런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하는 고민도 들것이다. 사실 이러한 고민에 부딪혔을때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는다면 자신이 굉장히 부끄럽고 창피해할 수도 있기에 쉽게 타인에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그렇게 문제는 계속해서 생기고 아이와의관계는 어려워지게되니 마지막엔 상담실까지 찾는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이렇게 저자는 그런 상황속에서 아이와의 관계회복을 하게 해줄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코칭의 경험을 이책에 모두 담아냈다. 그래서 현재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라면 큰 도움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