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태어나다
아사이 료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오랫만에 다시 읽는 일본소설, 이책은 스무살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로 꾸며져있다. 제목부터가 아직 어린 청춘들의 바램처럼 <다시 한번 태어나다> 로 되어있는 실제 이책을 지은 작가도 대학교 2학년(우리나이 20살)때였다고 한다. 그런데 스무살 청년의 이야기치곤 매우 섬세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는 글쓰는 능력을 타고난듯 정말 재밋게 썻다. 사실 소설속에서도 재능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마도 그건 작가 자신도 비슷한 고민을 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책은 아사이 료의 소설이다. 내용은 스무살이 되기직전이거나 20살 갓넘긴 청춘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총 5편의 단편이 모여있는 연작 소설이다. 각 단편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서로 조금씩 연결되어 있어서 따로 똑같이 같은 느낌으로 읽어볼수 있다.

스무살... 아직 어른이라고 하기엔 어린나이고 그렇다고 청소년도 아닌... 나이다. 그들이 각자의 삶속에서 모두가 진정한 어른이 되기위해서 어떤 틀을 깨고 나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작가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청춘들의 미묘한 심리를 매우 잘 표현하고 있는듯 하다.

책의 초반부에는 세친구가 한방에 있었는데 잠깐 조는 사이에 누군가가 시오리에게 키스를 했다. 과연 그사람은 누굴까? 당사자만 알고 있을것이고, 누군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그 방에 있던 사람들중 여주는 2명, 남자는 1명이었기에.. 하지만 당연하게 여겨지던 결과겠지만 의외로 궁금증을 갖게 만들어 풀어냈다.

히짱이라는 친구는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여서 단숨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녀는 서로 무리를 지며 관계를 맺는 여자들 틈속으로 들어가길 거부한뒤로 반에서 그냥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모습을 전혀 개의치 않고 생활한다. 정작 그녀를 의식하는건 그녀를 동경하며 바라보면 시오리이다. 그리고 그런 히짱을 짝사랑하는 동기생,, 그리고 또 동기생을 좋아하는 여학생도 존재한다. 이런 관계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들이 참 아슬아슬하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란것이 매우 쉬운일일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정말 어렵고 힘든일일수도 있기에 사랑이란 감정은 스무살 청년들의 특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역시 청춘하면 떠오르는게 바로 이런 설레이는 사랑에 대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내맘과 달리 내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에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것일텐데... 그런의미에 본다면 가슴아픈 사랑이라도 그 경험을 통해서 본인을 성장시켜주니까 매우 큰 의미가 있을것이다.

또 다른 챕터에는 하루와 나츠라는 남매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교시절부터 댄스로 각종 경연대회에서 상을 타고 이름을 날렸던 하루가 나오고, 또 역시 고교시절부터 각종 미술상을 휩쓸었던 오빠인 나츠와 서로가 가진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일반적인 다른 남매와 달리 매우 특별하고 각별한 사이의 남매관계를 맺고 있는 두사람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특별한 남매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좀더 체계적으로 댄스를 배우기 위해서 전문 댄스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오빠와 진지한 대화는 커녕 얼굴조차 보기 힘든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댄스학교에서는 자신의 자리도 찾지 못하고 헤메게 된다. 그것은 어릴적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아 올라온 다른 친구들과 달리 그저 자신은 춤이 좋아서 느낌대로 자유롭게 춤을 추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고교시절처럼 무대위에 주목받는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면서 그의 방황이 함께 시작된다.

아마도 작가는 이런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를 통해서 누군가는 막힘없이 술술 풀리는 모습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언제나 담벼락같이 틀어 막혀버린 큰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고 , 그리고 어떠이는 스무살이 너무 멋지게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만, 모두가 똑같이 아람다운 추억으로 남진 않을것이라고 이야기하는것 같다.

나의 20대를 잠시 떠올려본다. 나도 군대를 다녀온후 진로때문에 엄청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IMF이후여서 취업, 진학등 모든게 쉽지 않은 상황 결국 그때 내린 결론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내게 주어진 삶을 살고 있지만 그때 조금더 고민하고 다른 방법을 찾았더라면 아마 지금과는 또다를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아 있다.

비록 이책은 소설속 주인공들의 20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누구나가 한번쯤 경험하고 고민해봤을것 같은 그때 그시절이야기이기에..그냥 편안하게 읽고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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