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정재희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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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한여자가 들려주는 달콤쌉싸름한 사랑의 기록이다.

그림 없이는 살 수 없다던 소녀가 성인이 되어 한 남자를 만났다. 그녀가 미술로 먹고살 길을 찾아 방황하던 그때 만나게 된 그와의 이야기. 이 책에는 아주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욱 특별한 커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책의 저자는 책속에서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자신의 연애이야기를 술술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말하기를 사람의 탄생과 우리의 인생은 '나무'와 흡사하다고 한다. 나무로서의 삶은 선택해서 태어나는것이 아니라, 선택되어 태어나서 '각자에서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살아남는 사람의 인생과도 매우 비슷하다'. 단지 이둘의 서로 다른점이 있다면 나무는 주어진 그대로만 살아서 비교적 쉬운 삶을 살아가지만,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의 영향을 받아서 성장한다는점이다.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환경이 주어져야 멋진 삶을 살아갈수 있을까?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를 알아가면서 호기심도 갖게 되고 또 설레이는 마음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단순히 내가 선택할수 있는 그이상일것인데 그렇게 관계의 힘이 지속되어 한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고 결혼이라는 과정에 골인하게 되는 삶의 과정이 존재할것이다.

이책은 아주 평범하지만 더욱 특특별한 커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는 처음에는 결혼에는 생각이 없어서 친구들중에 가장 늦게 결혼할것같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별명도 붙을정도였는데 어느날 한남자를 알게되고 그와 한두번씩 만남이 지속되어가면서 서로에 대한 호감이 생겨났고 낯설어서 다가가지 못했던 그를 다시 바라보게 되면서 연애를 했고 그리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사람은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는 사람이었고, 어느새 항상 그자리를 지키고 있을것같은 사람이 된것이다.

저자의 연애는 그냥 평범했다. 힘드록 어려운 삼각관계속에서 정열적인 사랑이 피어나거나, 어린시절 순수하고 풋풋했던 가슴 설레는 첫사랑의 기억처럼 달콤한 사랑의 시작은 아니었지만 그저 평범한 일상속에서 따뜻한 마음과 잔잔한 행복으로 그녀에게 사랑이 다가온것이다. 나이가 든 사람을 싫어했지만 솔직하고 배려하는 그가 좋아지기 시작한것처럼 마음속에도 변화가 시작된것이다.

그렇게 저자의 생각은 그를 만나 달라졌다.

"평범한 우리가 만나서 특별해졌다. 항상 네가 있었기에 처음 느낀 외로움이 쓸쓸하지 않았다" 라고 고백하는 그녀.. 과연 무엇이 그녀를 변하게 한것일까?

제목처럼 그남자의 색깔로 인해 그녀가 물들어가고 있음이다.

 

너의 색이_번지고 물들어... 이책은 정말 두사람의 연애이야기를 다룬 책이지만 평범함속에서 울림이 있고, 또 그속에서 특별함이 있는 느낌이다. 보통의 사랑이야기처럼 누군가가 마냥 좋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아닌 처음엔 그냥 무관심했다가 별로 신경도 쓰지않던 그를 조금씩 바라보게 되고 시선을 달리 해서 쳐다보니 이제는 그남자가 그로 변해버리는 과정은 참 읽는 내내 나도 같이 설레이게 만들어주었다.

우리는 만약 사람을 만나고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저자의 연애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나의 어린시절 지금도 함께 내옆에서 삼남매와 씨름하고 즐거워하고 있는 나의 그녀와의 연애시절이 떠올랐다.

우리는 오랜시절 알고 지내던 친구... 그리고 친구에서 어느날 연인으로 보여지던 때... 나도 저자처럼 무심코 그감정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와 달리 매우 달려나갔다. 그렇게 서로를 친구로서 잘 알고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의 지난 과거를 잘알고 있었기에 서로를 존중하며 나도 그녀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그렇게 긴시간 연애를 하고 또 결혼을 했다. 그리고 아이가 하나..둘. 셋이 생기면서 일상의 모습속에서 여전히 그녀는 육아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나도 아빠로서 그냥 육아에 최대한 동참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래야 나의 아내가 조금 편안해질테니까... 그렇게 우리는 10여년을 함께 살아왔다. 긴 시간만큼 서로에 대한 감정은 조금 식었을지도 몰라도 나는 아직도 아내를 많이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녀가 있어서 내가 더 든든하게 서있을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책속으로 돌아오면 저자의 연애는 속도가 다른 두사람이 서로 다른 삶의 모습에서 지내다가 이제 한장면으로 같이 들어와버렸고 연애를 하다보면 서로가 많이 달라서 잦은 트러블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실패와 어려움이 두려워 시작을 하지 못한다면 이또한 얼마나 슬픈일이겠는가.. 서로 다르지만 부족한것을 채워주며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책은 충분히 유익한 책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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