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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평점 :
우리는 과연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여행을 떠나면서 살고 있을까? 문득 이책을 읽기전에 한번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4년전부터 아이들과의 일상을 "삼남매의 성장일기" 로 매일 매일 기록을 해오면서 대충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래도 1년에 6번정도는 여행을 다녀오는것 같다. 물론 가족이 모두 갈때도 있었고, 아이들만 데리고 다녀올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변함없는건 여행을 떠나기전에 그것을 준비하면서 너무 설레이고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여행은 정말 나와 또 우리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될게 분명하다.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조금은 독특하고 특별하지만 그래도 삶의 어려운 고비마다 그것을 정면돌파하면서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는 여행은 그냥 여행자체가 목적이기보다 여행으로 인해서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자기를 발견하는 시간들을 가지는 매우 소중한 기회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김민식 PD님의 신간인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오래전에 떠났던 많은 여행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이제는 PD님보다 작가님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분인데, 정말 멋진분이시다. 사실 이전에 내신 책들모두 베스트셀러가 된것도 멋지지만 책의 분야가 모두 다르다는것이다. 영어, 글쓰기 이번에 여행이야기까지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가지도 접근하기 쉽지 않은것을 골고루 갖추셨으니까 말이다.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많은 독자들도 용기와 힘을 얻고 그책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울 갖고 자신의 삶에 변화를 주고 또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혼자만의 여행에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새로운 나를 만드는 특별한 여행법
사실 이글귀가 아주 눈에 확들어온다. 작가님은 말하기를 무엇이든지 되는지 안되는지, 그냥 고민없이 떠나보기전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중 본인은 인생에 큰 위기가 닥쳐올때마다 자신을 구해주는 3개의 요술주머니가 있는데 그것이 영어, 글쓰기, 그리고 여행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쉽고 재미난것이 바로 여행이라고 강력하게 말할정도로 여행은 그에게 있어서 편안하고 즐거운 일상이 된것 같다. 사실 부럽다.. 이러한 표현을 할수 있다는것이..
작가는 여행을 떠나는것도 좋아하지만 다녀온후에 기록해놓은 여행기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또 현지에서 느꼇던 감동과 기쁨을 다시 추억할수 있다는것이 매우 부럽다. 그래서 책속에는 정말 다양한 여행지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지만 하나같이 그냥 독자와 수다를 떠는듯한 편안함을 느낄수 있었다.
실제로 작가는 동네 뒷산부터 아시아, 유럽, 미국, 아프리카까지 다녀올 정도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라고 말하는데. 여행의 즐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센것보다 소소하게 더 자주 누리는 즐거움이 좋아요. 아니 아예 하루 하루의 일상을 여행으로 즐겨보면 어떨까요?
사실 평소엔 나는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순간 아이들이 자라가는걸 보면서 이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여행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런 나에게 이전에는 하루의 시간을 오로지 여행으로 보낸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하루아니 그 이상의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어딘가를 여행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로 떠나버릴 생각을 가질만큼 여행이 좋아졌다. 여행을 가서 사진도 찍고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좋은 감정을 느끼는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것 같다.
그는 스스로를 '짠돌이'라고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 그래서 비싼 패키지 여행보다는 저렴하게 혼자서 즐길수 있는 배낭여행을 많이 다녀왔고, 저렴하니까 불편함을 당연히 감수하면서까지 많은곳을 여행하며 지냈지만 그래도 가는곳마다 그에겐 모두 새롭고 특별한 추억이 남아있는듯 하다. 그것이 실제 "불편함을 감수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를 직접 실천하고 겪게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실 우리는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것이라고 착각하는것처럼 비싼돈을 내고 패키지를 떠나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걸 과감히 깨뜨려버리게 만드는 이야기다. 조금은 불편할수 있지만 그것마저 즐거운 추억이 된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나에게도 여행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인생관은 20대에 만들어지고, 인생은 50대에 만들어진다. 작가는 그의 나이 50이 되어서야 새로운 일들을 하나씩 실천으로 옮겨가고 있는것이다. 그러한 실천의 원동력이 바로 20대에 그가 꿈꾸면서 계획했던 많은 일들을 결과로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이 정말 놀랍다. 우리는 50대의 나이가 되면 정말 남은 인생을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것이 대부분일텐데..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 더 즐겁게 살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모습속에서 많은 도전이 된다.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집니다. 내나이 50 오늘 하루하루가 소중한 인생을 만들어가지요. 인생관은 20대에 만들어지고, 인생은 지금 이순간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나이 50에 자전거 전국일주에 도전했습니다."
순간 나의 지나온 20대를 돌아보았다. 군대를 갔다오고 대학교에 입학후 다시 급하게 취직을 하고나서 부지런히 살아왔던 시절..그시절이 때로는 그립기도 하다.
신입사원이라는 명찰을 가슴에 대고 선배들이 혹시라도 나를 부를까봐 잔뜩 긴장하며 자리에 앉아있던 그시절 그렇게 첫번째 출장을 가서 선배와 단둘이 일하면서 아...정말 일보다 더 힘든것이 바로 사람과의 관계구나 뼈저리게 느끼던 그때.. 그렇게 한해두해를 보내고 나니 이제는 나도 내밑으로 부사수가 생겨났고 나도 어느덧 그선배의 모습을 흉내내며 구박도 하고 힘들게도 했던 20대의 모습이었다. 돌아보면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왔던 20대의 나의 모습이었다.
이제 30대를 돌아본다. 10년밖에 안지난 이야기지만 결혼을 한후 아이를 낳고 아이가 아파서 아토피 치료를 하느라 온갖 정신을 쏟아내던때에 다니던 회사가 위기에 처해서 구조조정도 실시했고 갈곳이 없어 살아남아서 그냥 다른회사에 넘겨져서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조직문화에 적응하여 여전히 정신없는 3교대 근무 생활을 하며..지내다가 경쟁사에서 같은 사업을 시작한다고하여 지원, 결국 합격후 평생을 살아오던 동네를 떠나서 낯선도시로 온가족이 이사를온게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그사이에 둘째도 태어났고 셋깨까지 태어나서 지금은 막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시간이다.
이제 40대를 시작했고, 몇해가 더 흘러서 나도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아직 몇년이 더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남은 10년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이책을 읽으면서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남은 몇년동은 무엇을 하고 지낼까? 나의 현재상태를 돌아보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것과 내가 잘할수 있는것들을 한번 발견해보는 시간이 필요한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자세 그것이 내가 작가에게서 배우고 싶은 가장 큰 모습이다.
"즐거움을 유지하는것, 그것이야말로 어떤 일을 꾸준히 오래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영어공부든 글쓰기든 여행이든 말이죠."
정말 완전 백퍼센트, 리얼 공감하는 표현이다.
즐거움.. 그것을 유지해야만 무엇이든 해낼수 있고, 또 실천해나갈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때문일것이다. 그것도 오랫동안 즐겁게 한다면 정말 너무 행복하지 않을까... 내가 따라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책을 읽는내내 들었던 생각은 저자는 분명 순탄하지 않을 삶을 살아왔다. 어찌보면 매우 힘들게 삶을 살아온것인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주어진 힘든 시간을 지혜롭게 잘 활용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힘들때마다 저자는 자신의 요술주머니속에 들어있는 영어공부와 글쓰기, 그리고 여행을 나도 하나씩 실천해오면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던것처럼, 나도 내가 지금 잘할수 있는것을 알아가고 그것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
지금은 백지상태인 나의 기억속에 먼훗날 빼곡하게 나의 행복한 기록으로 채워진 페이지를 생각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