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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 - 열혈 아빠와 사춘기 아들의 러시아 스케치
두준열 지음 / 다할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작년에 #행북지기독서모임 을 통해서 책읽기를 시작하고나서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엄청나게 읽어가고 있는 중이다. 경제, 자기계발, 인문학, 독서법부터 소설, 역사서 그리고 다양한 여행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읽어나가는 중이다.
책을 통해서 작가님들의 많은 이야기를 접할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다.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즐겁고 편안하게 읽어나간분야가 바로 여행관련 책이다. 그중 여행을 떠난 사람들은 개인이거나 부부, 또는 엄마와 딸 아니면 온가족이 함께 구성되어 떠나는 내용이었는데 이책은 일단 여행멤버가 조금은 독특하다. 아빠와 아들이 주인공이다. 책표지에서처럼 열혈아빠와 사춘기 아들 단둘이 떠나는 여행 그것도 국내여행이 아니고 러시아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무려 9000km이상을 여행하며 다녀온 보름동안의 이야기다.
특히 이책의 저자는 바로 내가 활동하고 있는 #아빠놀이학교 의 고문으로 활동중이시고 이미 오래전부터 자녀와의 관계를 맺기 위해 놀이를 함께 해오신 대선배님이시다. #아빠학교 의 선배님을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더 반갑고 좋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마음에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고 당첨까지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서 이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처럼 아빠들이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잘몰라서 검색을 하거나 놀이 정보를 찾기 위해서 아빠학교에 가입을 하는 아빠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가고 있다는것은 매우 좋은 현상인것 같고, 나도 언젠가 기회가되면 선배님처럼 아이들과의 추억을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생기기도 했다.
정말 요즘같이 남북간의 분위기가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듯 평화로운 분위기는 여지껏 없었던것 같은데 최근의 남북한의 분위기는 정말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고자하는 두 정상들의 만남이후에 방향성이 확실해진것 같다. 그렇지만 그래도 아직은 서로를 향해 적대관계임을 인정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군이 정말 우리나라에 쳐들어오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우리나라에는 중2병이라는 무서운 바이러스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은 가히 넘어서기 힘든 큰 벽일수도 있는 그런 아들과 함께 여행을 보름이나 떠난후에 기록된 책이기에 정말 존경스럽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정도다.
이책 <아이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는 정말 나에겐 도전적이고 목표점이라고 할수 있는 여행기나 다름없는이유가 있다. 바로 나의 큰아들도 이제는 초등학교 6학년 언제 왔는지 모르게 사춘기가 다가와서 여러가지 표현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나도 모르게 아들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허다한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이런 아들과의 관계를 멀리떨어지는것을 막기 위해서 나름대로 함께 활동하는 아빠들과 #리더십캠프 도 참여해보고, 또 초등학교 고학년5명이 모여서 #여행모임 도 진행중이다.
무엇보다 아빠인 나에게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캠핑, 워터파크, 방방놀이터, 그리고 각종 다양한 체험활동까지 큰아들과 두명의 동생들을 데리고 여러가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올해 가장 중요한 계획이 바로 삼남매와 함께하는 전국일주 프로젝트 이다. 가을에 예정되어 있는데 순수하게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기획하고 준비하며 함께 진행할것이기에 나도 아이들도 큰 기대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중학생 아들과 함께 아빠가 떠난 보름간의 여행기는 나에게 정말 큰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한책이다.

이책을 읽다보니 저자는 이미 #아빠학교 를 통해서 아들과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셨다. 가족과 함께하는 농장체험부터 캠핑, 마라톤 참가, 그리고 무인도 체험도 해볼정도로 열정적인 아빠의 모습속에 아들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자라난것 같아 같은 아빠의 입장으로서 매우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넘사벽인 "사춘기"는 아들과의 관계를 자꾸만 멀게하는 영향을 끼치게 되어버린다니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거기다가 아들은 학교와 학원생활에서 해야하는 공부에 치이고, 집에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빠져 사는 아들과의 관계가 자꾸만 멀어져가는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결국 아들과 여행을 함께 하기로 결심하고 하나씩 준비도 함께 하며 진행시켜나가는 모습이 참 멋지시다.


분명히 어릴적에는 아빠의 노력과 육아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서 아이와 다양한 체험활동과 경험을 통해서 관계형성이 이루어졌을텐데, 사춘기라는 어려움은 두부자에게도 비켜가지 못할정도로 어려운 관계를 만들어버렸다. 그것이 이 긴여행기의 시작이었고, 계획에 동의하며 스스로 준비해나간 아들에게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렇게 두부자는 어려운 출발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14박 15일간 러시아에 있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9000km를 단둘이 함께 여행하며, 중간중간 스케치도 해가면서 온전히 두사람의 관계로 이루어져가는 여행의 이야기로 책을 가득채워주었고, 그모습을 보고 읽으면서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두사람의 여행의 출발지는 바로 러시아 동쪽끝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였다. 이곳은 영어도 통하지 않고 오로지 러시아말을 해야 하는데 그표현이 매우 서툴고 어려워도 하나하나 부딪히는 상황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차여행을 하게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인터넷 세상과 차단이 되고 기차역에 도착해서야 겨우 인터넷이 되서 카톡을 확인할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기차안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생각하는것 말고는 딱히 할게 별로 없는 여행이었다. 그렇지만 다양한 러시아 현지인들과의 만남속에서 정말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것을 경험하며 아빠는 물론 아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버렸다.

러시아의 동쪽끝 블라디보트토크에서 시작된 여행은 서쪽에 있는 러시아의 심장 샹트페테르부르크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온전히 아빠와 아들 두사람을 더 끈끈하게 연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고, 낯선이들과의 만남또한 새로운 경험이 되어버린 아름다운 모습이다.
요즘시대에 아빠와 아들의 긴 여행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낯선땅에서의 길고긴 여행속에서 때로는 아빠의 권위를 내세워서 아들의 고집을 꺽어 보기도 하고, 여행중이다보니 서로 민감해질수 있는 상황에서 서로 갈등도 존재했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서로가 용서와 화해를 통해 신뢰라는 것이 밑바닥에서부터 생기고 이렇게 생겨난 신뢰를 바탕으로 아빠와 아들은 다양한 상황과 시간을 거치면서 두사람의 관계가 매우 단단하게 만들어진다라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러시아에서의 여행이 아들에게는 단순히 낯선땅을 만나본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직접 보고 느끼고 향후에 아이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에 큰 자양분이 되기를 바라고, 오랜 삶을 살아온 아빠는 아들과의 여행을 통해 나의 자녀들이 대화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고 반발을 하더라도 그 상황에 얽매이지 말고 인내의 시간과 사랑을 바탕으로 기다림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결국 믿음으로 견디어 준다면 반드시 아이들은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아들과 아빠라는 여행동반자의 조합은 분명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낯설은 조합으로 그것도 사춘기의 아들과 사추기의 아빠가 그려낸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실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었고, 나도 초등학교 고학년의 아들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따라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목표도 생긱기도 하였다. 하지만 과연 나는 실천으로 옮겨볼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기기도 했다. 여러가지 고민만하고 걱정하기보다는 일단 저자처럼 아들과 함께 저질러 보고 생각해도 늦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해본다. 사춘기 아들과의 관계개선 분명 아빠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더 필요하다는사실을 기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