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김지영 지음 / 푸른향기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책을 받고나서는 여행에세이 책이 맞나 싶을정도로 겉표지가 시집같은 느낌을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푸른색바탕의 책표지가 더 보기좋은책이다.

 





 

이책의 작가는 참으로 위대하고 멋진 도전을 실천으로 옮기고 그걸 책으로 펴냈다. 특별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그녀의 삶은 힘들게 일하면서도 고된업무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연봉을 받아왔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그녀의 삶은 한치도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고민끝에 원하던 꿈도 제대로 도전하지 않고 포기하고, 직장을 다니다가 사표를 내고 뉴욕행 티켓을 끊버린다.

사실 세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의 현실로는 지극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도전이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던 청년시절의 내모습이라면 한번 나도 강하게 똑같은 도전을 해보고 싶을만큼의 충동을 느껴보던 모습이다. 이것이 정말로 나에게는 평범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정말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내게 된걸까, 정말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해졌다. 그리고 긴시간 여행후에 결국엔 책까지 냈다는 게 부럽기도 했다.

 




 


 

이책은 저자가 1년 7개월간 40개국을 여행했다는 사실이고, 여행중에 틈틈히 사진과 일기처럼 기록해놓은 내용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록이 가장 놀라웠던 점은 세세하게 써내려간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기록이다. 해당 주제를 펼쳐보면 왼쪽 상단에는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방문한 나라와 특별한 도시가 나오고 이어서 그녀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정말 읽는 내내 글을 잘쓴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면서 ..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가 줄어드는것이 아까울 정도였다.

솔직히 첫직장에서 나도 해외 출장업무로 인해 30여개국의 나라와 도시들을 방문한적은 있었지만 사실 그때는 신입사원 시절이기도 했고 또 업무상 출장으로 나간것이었기에 관광을 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작가가 방문한 나라와 도시가 일치하는곳도 있었지만 별다른 기억이 남아 있지를 않아서 그때 그시절이 다시금 돌아오길 소망해보면서 읽어나갔다.

 





 


 

또 여러나라중에서는 그냥 저자가 느낀 생각만을 써내려간 국가도 있지만 대부분은 꽤나 선명한 기억으로 워낙 상세히 기록하여 정말 그곳에 방문한것 같이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 분명히 홀로 여행중인데도 불구하고 저자는 뭔가 순간순간 꼼꼼한 기록을 해놨던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서도 그당시의 특별한 상황과 감정 그리고 생생함을 이렇게 책으로 펴낼 수 있었겠지하는 생각이 든다.

이책의 특별한점 중 한가지는 바로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랑의 이름, 사진, 부모님 성함등이 나온다는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된 계기, 그 사람과 있었던 일, 그 사람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가 여행 일화만큼 구체적이었다. 마치 내가 어디론가 긴 여행을 떠나는 도중에 재밌는 소설책을 읽으면서 상상속에 그려내는 느낌이었다. 마치 여행에세이가 아니라 그냥 소설처럼 뭔가 너무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느낌이랄까..

분명 책으로 읽는것인데 마치 친한 친구에게 지나간 연애담을 듣는 것보다 훨씬 자세하게 느껴진 상황이 신기하기도 했다. 분명 그라고 표현되는 남자분은 분명 이책이 출간되어진걸 전해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도 살짝 생각날정도엿다.

 




 


 

이책의 주인공인 저자가 긴 여행을 마무리 하게 된것도 사실 그와의 헤어짐으로 인해 더이상 여행이 재미가 없어진것도 이유이다. 나는 저자를 잘알지 못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른 저자의 모습과 딱 맞는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여행을 처음 떠날때처럼 그냥 '끝까지 저자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분명히 긴시간동안 여행을 하면서 기록한 에세이지만 단순히 여행만 기록된것이 아니고 순간순간 저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만큼 솔직한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더 늦기전에 뉴욕행 티켓을 끊은 그녀의 강한 결단력이 부럽기도 했고, 여행을 하는동안 현지에서 노트북을 도둑 맞거나 외국인에게 의도치 않게 돈을 뜯긴다거나 하는 부분은 해외여행을 아직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확실히 무섭기도 했던 부분이다. 그래도 만약에 나중에라도 혼자 여행을 간다면 저자 말대로 나만을 생각하고 현실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나도 언젠가 나혼자만의 여행을 꼭 한번 떠나보고 싶다. 길지 않고 짧게라도 말이다.


그녀는 이야기 한다.


"내가 종종 일기를 쓰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미래에 살고 있는 나를 위해 오늘을 기록했다. 기록을 하고 나면 나의 하루는 왠지 더 특별해졌다." -p.218

"하지만 수차례 다짐하고 계획했던 많은 일정을 미뤄두고 한국으로 왔다. 그가 떠난 지 반년만의 일이었다. 엄청난 항공료를 치러야 했지만,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에겐 여행보다,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었다." -p.242

 




 

최근에 나도 아빠로서 삼남매에게 무언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따라하기 시작한 삼남매의 성장일기가 있다. 이제 1300일이 지나서 어느덧 100페이지 짜리 일기장이 13권이 만들어져 있다. 지난 4년동안의 우리가족의 일상과 삼남매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에 살며시 기억을 더듬으며 비슷한 날짜의 일기장을 펼쳐보면 그날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사진과 함께 짤막하게 일기로 남겨져 있어서 지나간 시간이 고스란히 기억속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현실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것이 저자가 이야기한 기록을 하고나면 나의 하루는 왠지 더 특별해졋다는말에 완전 공감이 되는생각이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특별한 하루를 더 만들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성장일기도 쓰고 무엇보다 삼남매와의 즐겁고 신나는 하루하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긴시간동안 여행하면서 있었던 많은 일들과 다양한 생각을 그녀만의 특별한 기록으로 남겨주어서 나같은 독자들이 함께 보고 도전받을수 있어서 너무 특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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