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계약이다 -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박수빈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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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결혼 11년차, 삼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빠라서 연애와 관련은 없지만 그래도 제목자체가 흥미로워서 신청하게된 책이다. 연애와 계약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일단 내가 연애하던 시절이야기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다른사람의 연애이야기라 그런지 더 흥미롭고 재미가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이책은 부제도 참 특이하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도대체 안전 과 자유와 사랑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호기심을 갖게 만들어준다.

또하나 특이한점은 바로 이책의 저자이 직업이 변호사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연애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책을 쓴것이다.

바로 연애란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의 이야기인데, 이것을 계약조건에 비추어 이성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논리는 정확하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과의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자기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서는것, 그녀가 정의하는 연애란 " 상대방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선에서의 자유관계" 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결국 상대방에게 나를 포장하는것이 아니라, 인위적이지 않고 그냥 당당한 단계, 더 큰 의미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신뢰하는 관계를 말하는것이다.

이책에서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어 썸부터, 이별하기까지, 그리고 자신의 연애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챕터별로 다루었다. 결국 연애란 이해 당사자간의 의사합치와 신뢰를 중시하는 계약과 마찬가지로 연애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할수 있는 서로합의가 필요하다라는것이다. 연애를 하는 본인이나 상대방 모두 서로를 존중하며 독립된 존재로서 인정하고 단지 한사람의 소유물쯤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것이다. 이책의 끝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각종 폭력 및 몰카범죄도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회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며, 다채로워짐으로 인해서 누구나 연애의 행태에 대해서도 자신이 생각한것을 뛰어 넘는 예측불가의 상황을 얼마든지 맞이 할 수 있다. 그러한 상황을 이책의 작가는 재미있게 ' 환승'이라 표현했고, 그 환승이별을 당하는 입장에서의 쓸쓸한 자신의 처지에 대해 주관적이고도 적나라한 표현으로 작가의 경험을 열거해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솔직한 심정을 남기며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이제 '결혼'이란 사회적인 하나의 제도로써 , 삶을 살아나가는 여러가지 방법 중의 하나로써 선택되어질 수 있는 '선택권으로서의 사항'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결혼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롭고 성생활에서도 그러하다. 작가는 "결혼은 민법에서 그 내용을 정하고 있는 법적 계약이다. 서로 동거하며 서로 부양하며 협조하여야 한다.그러나 정당한 이유로 일시적으로 부양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서로 인용하여야 한다." 라고 인용하면서 이렇듯 부부간의 의무를 정해 놓았고 ,결혼이란 결국 연애라는 계약을 넘어 공고하게 관계를 보호받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한 조건이라 설명하고 있는데, 매우 공감했다.

아무래도 연애에 대해서는 누구나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을것 같다. 때로는 시간관 경험이 필요한것이기도 하고, 나이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수도 있지만 결국 연애를 하는 모든이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매우 특별하기 때문일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지난날의 나의 연애에 대한 생각들을 떠올려보기도 했고, 아내와의 옛날 연애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을 더듬어보기도 했다. 연애의 결말은 반드시 결혼이 되어야하는게 아니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데 그말에 나도 동의하며 웃어보기도 했다. 솔직히 이전에는 연애와 결혼은 공식처럼 느껴졌었는데 어느새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며 살다보니 생각이 변하였나보다.

이제는 나도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이 되다보니 안전하고 자유로운 연애을 마음껏 할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무엇보다 잘못된 성에 대한 가치관이 깨어져서 청소년들에게도 제대로 된 성교육이나 관심들이 이어져서 성추행이나 성폭력과 같은 흉악범죄가 없는 세상이 하루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

미래의 세상, 아닌 현재도 반드시 이러한 안전한 문화는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개인의 완전한 연애는 자기자신의 여물지않은 사랑열매를 성숙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야한다는것이다. 또한 어쩔수없는 과정을 겪어야한다면 이왕이면 이런 연애지침서가 있어야겠다. 그래서 신입생같은 새내기들은 이책을 꼭 읽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꼭 신입새내기가 아니더라고 누군가와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접해봐야하는 책!! 이책은 바로 그런사람들에게 가장먼저 소개되고 읽혀야만 할것같다.

 

 

<이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나서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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