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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왕 대 사자성어의 달인 ㅣ 속담왕 시리즈 2
김하늬 지음, 주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5월이 되면 늘 아이학교에서 [진달래 축제]기간이 있어 글짓기, 그림그리기,
체육대회, 기네스대회, 속담대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합니다.
올해도 속담대회가 있어 나름대로 열심히 외워갔는데 아쉽게도 상은 못 탔더군요.
만일, 책의 주인공인 태백이가 나갔다면 틀림없이 대상을 탔을 성 싶네요.
아토피와 주의력 결핍 때문에 속담골 속담초등학교로 전학온 태백이와
순박한 학교친구들, 마을 어르신들과 인자하고 푸근한 선생님까지
'정말 저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라야 하는데 ...'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없고 마을 뒷산에 올라가 뛰놀고 농부선생님과 함께
자기학년 밭에서 상치,고추,고구마를 키우며 자연을 벗삼아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네요.
아마 작가선생님도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신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속담초등학교도 학생수가 점점 줄어 폐교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를 걱정한 아이들은 속담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도출해 냅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생각과
마음을 모으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기만 하네요.
요즘 아이들은 시간이 생겨도 뭐하고 놀지를 엄마에게 물어보는 아이들도 있고
시키는 것만 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줄 모르는 아이들도 많기에
이런 모습들이 더 기특해 보입니다.
아랫마을에 이사온 홍익이는 자칭 사자성어의 달인 !
홍익이는 당당하게 태백이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둘은 사사건건 토닥거리고
입씨름을 벌입니다.
과연 속담왕과 사자성어의 달인답게 입만 열었다 하면 사자성어가 술술 나오네요.
우리 아이는 읽으면서 절반은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 본 말들도 있었으니까요. 그치만 뒷쪽에 가면 사자성어의 뜻 풀이가
자세히 되어있어 걱정이 없답니다.
덕분에 사자성어의 달인 못지않게 많은 사자성어들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읽다보니 사자성어와 속담이 같은 의미를 가진 것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낫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목불식정', '엎친데 덮친다.'는 '설상가상',
'도랑치고 가재잡고'는 '일석이조' 등 속담과 사자성어는 사촌간이란 말이 실감됩니다.
태백이와 홍익이의 대결은 일대일 무승부가 되고 최종승자를 겨루는 시합은 순우리말
시합으로 하기로 했네요.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그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해 집니다.
자연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더불어
속담과 사자성어도 익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네요. 우리 아이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책에서 읽은 퀴즈를 엄마,아빠에게 들려주면서 즐거운 시간도 가져 매우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