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를 살리는 공부, 아이를 죽이는 공부
이미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대한 설명을 읽다가 가슴이 철렁하면서 마치 나의 이야기인듯하여
내가 꼭 읽어야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학 56점 맞은 아이,서울대 보낸 엄마의 학습관리 비결] 이란 부제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지난 중간고사에서 우리 딸아이가 수학시험을 55점 맞고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그때 혼내지않고 아이와 함께 한달간 연산훈련을 하면서
노력한 끝에 기말고사는 만점을 받았던 일이 생각나서이다.
물론 결국 기말고사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아직도 완전히 안심되지가
않아 학원에 안보내고 내가 가르치는게 잘하고 있는것인지 고민하고 있던차에
이 책을 보게 된 것이 너무나 다행스럽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놀기좋아하고 친구좋아하고 공부엔 영 관심이 없는
아이를 중학교 2학년부터 서서히 기초학습으로 실력을 다지게 하고 꾸준히
학습관리를 한 끝에 서울대에 합격시킨 엄마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책이다.
그 학습관리는 단시간에 반짝 고삐를 당기는 것이 아닌, 수년간의 노력과
인내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이에게 맞아들어간 맞춤형 관리였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교육 중심이 아닌 자신의 꾸준한 노력과
의지로 이루어 낸 것이기에 더욱 값진 것으로 여겨진다.
특목고 출신도 아니고 더구나 지방에서 정보면에서나 사교육면에서도
불리한 여건이었지만 탄탄한 기초학습과 적절한 학습시간관리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주었던 것같다.
저자는 초등학교때까지는 아이가 맘껏 뛰어놀수있도록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고 덕분에 아이는 요즘 아이답지않게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중학교때 수학시험을 56점 받은것을 보고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습관리를 시작한다.
하지만 보통의 부모님이라면 당장 아이를 수학학원에 등록시켜 단시간에 성적향상을
얻으려할테지만 이 엄마는 하루에 수학 7문제를 날마다 풀게할 뿐이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단순하고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보일 이 방법이 아이의 수학기초체력을
탄탄히 해주었다니 참으로 흥미롭다.
그치만 다시 생각해보면 하루 7문제면 일주일이면 50문제, 한달이면 200문제쯤 된다.
그렇게 쌓이면 그 양이 만만치 않은 분량이며 학원에 다니며 장시간 스트레스 받고
학원선생님 문제푸는 것만 보다오는 것보다 오히려 더 효과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본인이 그 문제를 혼자힘으로 풀어 완전히 자기것으로 소화해야 하겠지만 ...
그리고 중학교 방학부터 영어단어암기와 독서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선행학습이 대세인 사교육보다 철저한 기초학습 다지기를 한결과 고학년때
오히려 시간을 절약할 수있는 장점이 있었다.
주변을 보면 아이친구들도 3학년부터 학원을 대여섯개 다니며 선행학습을 하고있는것을
심심치않게 본다.
그런 아이들이 수학경시대회나 학교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것을 보고 내심 불안하고
나도 학원을 알아봐야할까 고민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놀기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그런 학원 스트레스를 견딜수없을 것은 자명하고
나도 벌써 부터 아이를 학원시계에 맞추고 싶지는 않았기에 엄마표를 고집하고 있다.
하루 일정량의 학습목표를 주고 그것만 마치면 놀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나의 학습방법이 틀린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갖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놀기좋아하는 행동형 아이들의 성향과 심리, 그런 아이들을 규범형 아이로
바꾸려고 하지말고 그런 아이들의 성향에 맞는 학습관리 요령을 알려준다.
놀기좋아하는 아이들도 공부를 못하고 싶지는 않다. 특히, 고등학생이 되면 "나도 이제
공부해야지" 하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때 기초학습이 되어있지 않으면 공부를
시작하려고 해도 쉽게 따라가지 못하게 되어 결국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놀기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이나 사교육을 강요하여 공부에 질리게 하지말고
수학,영어,독서같은 기초학습만 매일 꾸준히 조금씩 시키면 나중에 철들어 공부를
시작할때 성적향상의 원동력이 되고 성적이 향상되면 신바람이 나서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순환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부모의 역할은 학습관리자이며 학습조언자,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이며 특히 학습계획과
평가를 철저히 챙겨주는게 필요할 것같다.
이 책을 읽으며 안도감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힘이 생겼다.
우리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주변에서는 초등4학년 성적이 평생을 좌우한다는둥
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고 신나게 놀고있는 아이를 보면 닥달을 하고픈 생각도
들곤 하지만 우리 아이의 기질을 존중하여 하루의 학습목표만 꾸준히 해나가면 맘껏
놀수있도록 해줄예정이다.
사람이 반드시 평생에 한번은 신나게 논다는데 초등학생일때 노는게 그나마 낮지
않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운점은 요즘 아이들이 영어때문에 가장 많은 공부를 하고
학원을 다니고 스트레스를 받고있는데 단지 영어 단어외우는 것만으로 기초학습이
충분하였는지 의문스러웠다.
물론 아이가 영어는 좋아해서 리스닝은 자연스레 잘 한것같은데 그부분에 대한
노하우가 구체적인 것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하여간 책을 읽으며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도 별로 없지만 공부 못하고 싶은 아이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 아이가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고 할때 좌절하지 않도록
기초학습을 꾸준히 시켜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아이를
살리는 공부임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