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천지창조에 대한 이야기는 성서나 그리스로마신화, 이집트신화 등 주로 다른 나라의 신화들 입니다. 우리나라의 것이라면 단군신화 정도랄까 ... 미륵이야기에는 우리나라의 천지창조의 신화가 있다고 해서 무척 반가운 마음에 책을 찾아 읽었답니다. 초등3학년인 우리 아이의 나이에는 다소 맞지않는 그림책인지라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않을 것같았는데 왠걸 우리나라의 신화라고 하니 '재미있겠다'며 잡고 앉아 읽기 시작합니다. 다 읽고 나서는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며 '미륵'이 누구인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미륵부처와 같은 것인지 꼬치꼬치 캐어 묻습니다. 사실 저도 그 부분에서는 별로 아는 지식이 없어 시원스레 대답을 해주지 못했어요. 책에 그런 내용에 대한 간단한 부연설명이라도 있었으면 도움이 되었으리란 아쉬움을 전해봅니다. 미륵이야기에 등장하는 천지왕,대별왕,소별왕,총맹부인 등은 사실 이전에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같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창조 이야기라고 하는데 어찌 이리 생판 처음 듣는 이야기같은지 이 책을 통해서나마 알게 되어 다행스런 느낌도 드네요.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손자,손녀에게 들려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그림과 색채가 화려하고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나 구름,박 등 전통문양들이 많이 나와 볼거리가 풍성하네요. 글이 짧고 간단간단하게 되어있어 읽기는 쉬운데 앞뒤의 인과관계부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줄거리 연결이 좀 어렵네요. 미륵은 맨처음에 한번만 나오고 뒤에 나오는 천지왕과 대별왕,소별왕 이야기와는 큰 상관이 없어보이구요. 해와 달이 두개여서 세상사람들이 너무 힘들었다는 부분도 왜 해와 달이 두개였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어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그래도 우리나라에 이런 창조신화가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반가왔고 이런 옛이야기들이 끊기기않고 후세에 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