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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시계의 비밀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
고수산나 글, 송효정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으며 문득 요즘의 힘든 경제상황에서 은성이처럼 부모와 헤어져
살게 된 아이들이 더욱 많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맘이 들어 읽는 내내
가슴이 아렸습니다.
우리 아이도 책을 읽고는 가슴이 찡하고 맘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자기가 은성이라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매일매일 울었을 거라고
하면서요.
딱 한시간후에 온다던 엄마는 은성이를 보육원에 두고 가서 다신 오지
않았습니다. 얼굴의 화장이 다 지워질정도로 울었 다는 엄마.
은성이의 기억속에 남은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 이젠 흐릿해져 엄마의
얼굴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어쩜 자기를 버리고 간 엄마에 대한 미움때문에 기억을 더 지워버린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직 어린 은솔이가 얼마나 마음속으로 엄마를 그리워했을지 자기를 찾아주지
않는 엄마에 대해 원망하고 있을지 짐작이 되어 너무 맘이 아팠습니다.
저도 아이를 둔 엄마이기에 아이를 버리고간 은솔이 엄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오죽 상황이 힘들었으면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을까 싶어 이해하고 싶기도 했구요.
어느날 밤, 보육원에 선물로 온 뻐꾸기 시계에서 나온 뻐꾸기가 은솔이에게
자기새끼인 꾸꾸를 찾는걸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시계 속으로 들어갑니다.
자기 엄마처럼 꾸꾸를 개개비 둥지에 버린 뻐꾸기에게 화가 났지만
혼자서 방황하고 있을 꾸꾸가 걱정되어 함께 찾아나서지요.
그 과정에서 꾸꾸를 걱정하는 뻐꾸기를 보며 어딘가에서 자기를 걱정하고 있을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고 엄마에 대한 미움보다 엄마를 보고 싶은 그리움이
더 컸음을 발견합니다.
학교에서나 보육원에서 은솔이가 시계를 보는 버릇이 있다는 것은 아직도
맘속으로 은솔이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직 어린 은솔이가 엄마를 다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면 앞으로
은솔이의 삶에 어두움이 드리워질 것입니다.
은솔이가 엄마를 언젠가 만날수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아이는 독서기록장에 이렇게 썼더군요.
"나는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와 함께 살수있어 정말 행복하다.
은솔이가 꼭 엄마를 다시 만날수있었으면 좋겠다."
평소 자신이 당연하게 느꼈던 것이 사실은 참으로 큰 행복이었음을 깨닫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같습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있는지 돌아보고 따스한
마음을 나누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