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니 루미 1 - 사라지는 사람들
한가을 지음, 김석류 그림 / 엔블록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잠꾸니 루미]는 얼핏 제목만 보고서는 외국작가가 쓴 환타지 소설인가보다

했었는데 작가소개를 보니 우리나라 작가의 소설이었습니다.

작가는 학창시절부터 스프링노트에 조금씩 써왔던 이야기를 오랜시간이

걸려 완성했다고 하니 그만큼 애정이 어린 책인것같아요.

책은 제 손에 오기전에 아이의 손에 먼저 들려 있었고 밥먹는 것도 잊을만큼

책에 빠져서 읽고 있더군요.

그러더니 며칠동안 2권도 보고 싶다고 저를 졸라댔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2권이 아직 나오지 않은줄 알고 책이 나오면 사주겠다고

했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벌써 3권까지 출간이 되었더군요.

지금 아이는 2권도 열심히 읽고 있답니다.

 

무슨 책이기에 그렇게 재미있다고 난리인가 싶어 책장을 넘기다보니 저또한

빠져들지않을 수없더군요.

초반부터 고깃배선장인 시원이 아버지가 건져올린 괴물고기의 출현부터 시작하여

감기증세를 앓던 엄마와 삼촌이 괴물로 변하고 괴물고기는 계속 발견되고,

빅뱅바이러스에 걸려 몸이 큰 물렁 볼링공처럼 되어버린 사람들 이야기까지

숨가쁘게 전개되는 이야기속에 시종일관 책에서 눈을 뗄수없게 만듭니다.

괴물고기의 시체옆에서 발견한 [루미]는 자신이 바닷속 깊은곳 루앙에서

사는 잠꾸니 이며 그들은 사람들의 잠꿈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소개합니다.

또한, 괴물고기의 정체는 죽은 잠꾸니족들이며 빅뱅바이러스가 발생한 사람세계의

문제는 바닷속 잠꾸니족에게 발생한 꿈꾸니 족과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암시하지요.

꿈꾸니족은 잠꾸니족과는 달리 우리가 잠자면서 꾸는 꿈과는 별개로 미래의 이상,

희망,계획,욕망 등을 뜻하는 [꿈]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꾸는 꿈과 뿌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바다 깊은 곳에 꾸니족들이 산다는

상상만으로도 신기하고 환상적인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들이 좋은 꿈을 꾸면 그 꿈을 먹고사는 꾸니들의 몸이 투명하지만 나쁜꿈을

꾸면 흐릿하고 회갈색으로 변하게 되며 주로 어른들의 잠꾸니는 회갈색이

많다는 부분을 읽고는 나의 잠꾸미는 어떤 색깔일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어요.

자라면서 점점 어릴적 꿈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의 나의

모습인 것같아 가슴 한편이 서늘해지기도 했구요.

과연 앞으로 괴물로 변한 엄마와 삼촌,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수 있을지 저 또한 다음

이야기도 궁금하더군요.

처음엔 3학년인 우리 아이가 읽기에 책이 두껍지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게되어 흐뭇하네요.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선물할수있는 책인듯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