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 그림책 보물창고 40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 개랑 고양이를 자전거 뒤에 싣고 다니며 파는 할아버지에게서

고양이를 한마리 산 적이 있다.

엄마는 안된다고 하셨지만 우리가 너무 기르고 싶다고 사정을 해서

샀는데 어찌된 이유에선지 고양이는 그날 저녁 죽어버렸다.

그때 우리가 얼마나 울었는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 고양이가 너무 불쌍하고 마치 우리가 잘못이라도 한듯 죄책감을 느꼈었다.

그 이후로는 애완동물을 기른다는 것이 선뜻 내키지가 않았다.

애완동물이 아무리 오래산다해도 우리보다 먼저 저세상으로 가게 될텐데

어릴때 그 일을 다시 겪고 싶지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곁에서 가족처럼 지냈거나 혹은 집이없어 홀로 떠돌던 개들이

죽은 후에 하늘나라로 가서 즐겁게 지낸다는 내용이다.

개들은 날개가 없지만 하느님이 만들어준 길을 통해 하늘로 와서

여러모양의 예쁜 비스킷을 먹고 아이들과 실컷 뛰어놀다가 구름침대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며 가끔 가족들을 만나러 천사와 함께 내려와

아무도 모르게 학교에도 가고 집앞에서 기다리기도 하다가 다른 가족들이

아무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안심하고 하늘나라로

돌아간다고 한다.

살아있을때 집이 없던 개들도 하늘나라에서는 자기만의 집을 따로 가지게

된다.  하늘나라에서는 개들은 정말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묻는다.

" 이 개들이 죽어서 하늘나라에 간거야?" 

"그래. 개들도 죽어서 그냥 사라지는게 아니라 하늘나라에 가서 이렇게 행복하게

산대. " 

"우리 병아리도 하늘나라에 갔을까?"

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도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몇달전에 키우던 병아리 중 한 마리가 죽어서 한동안 상심했던 것이다.

지금은다 잊어버린줄 알았는데 가슴한켠에 그 기억이 남아있었던가 보다.

"그럼. 그 병아리도 지금은 저 하늘나라에서 따뜻하게 잘 지내고 있을거야.

널 가끔 내려다보고 있을지도 몰라." 했더니 환히 웃는다.

 

누군가 죽어 이제는 내곁에 없다는 사실은 큰 상실감으로 다가오지만 죽어서

좋은 곳에 가서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은 그 상실감을 채워준다.

아마 이 책은 아이들이 느낄 그런 상실감을 채워주고 죽음을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있도록 위로를 해주는 책인 것같다.

내가 사랑하던 누군가를 잃었을때 곁에서 두손을 잡고 위로해주는 듯한

따스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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