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란 단순히 그림을 그리거나 조형물을 만드는 작업만을 생각해왔던 저에게 이 책은 전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아이가 7살이 되었을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미술을 잘해야할 것같아 미술을 가르치려고 학원을 몇군데 찾아다닐때 두가지를 놓고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의 창의성과 인성을 발현시켜준다는 학원이 있었고, 다른 곳은 미술을 잘하는 스킬을 길러주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는 학원이 있더군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전자는 주로 유아에서 초등 저학년이 가장 효과적이고 후자는 초등 저학년 이상이 주 대상이라고요. 우리 아이의 경우는 이미 창의성을 길러준다는 미술학원에 가면 고령에 속하겠고, 스킬을 익혀준다는 학원에 가면 너무 어리겠기에 결국 이도저도 결정 못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어리고 고정관념이 아직 생기지 않았을 무렵에 한번 그런 수업을 받아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미술이란것은 단순한 작업기술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자신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기에 가장 적합했던 놀이였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어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꼬마 철학자 [다빈치 프로젝트]는 영재가 아닌 아이를 영재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아이들속에 잠재된 창의성과 영재성을 놀이와 예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끄집어 내겠다는 것이지요.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자신감 있고 균형있게 성장한다는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서도 우리 부모는 아이가 행여 뒤떨어질까 노파심에 이것저것 하라고 주문하고 잔소리하고 아이를 억압하며 키우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면에서 많이 반성해야하는데 아직도 고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한 놀이기법과 다양하게 자신의 생각을 아이들이 표현하도록 이끌어주는 방법들과 수업을 하기 전과 후의 달라진 아이들의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이 프로젝트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나의 어떤 말과 태도가 아이로 하여금 미술을 싫어하고 못하는 아이로 만들고 있는지, 아이의 작품을 칭찬하는 방법, 창의성을 대화법은 꼭 기억하여 두고 생활속에서 활용해봄직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방학동안에 아이와 다양한 미술놀이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그림이나 만드는 데 소질이 없어서 아이를 학원에 보내려는 생각을 했었는데 미술을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맘껏 즐기는 놀이로 여기면 아이랑 함께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같아요. 잘 그리는 미술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미술을 이 책에서 만날수있어 참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