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되게 꾸짖고 넘치게 사랑하라 -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부모의 힘!
필립 C. 맥그로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차츰 나이가 먹어갈수록 아이와의 신경전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직장을 다니기때문에 아침에 학교가고 나면 저녁이 되어서야 아이를 보게되는데 사랑하는
아이에게 왜 소리를 질러야하며, 화를 내어야 하는지 가끔은 스스로에게 물어볼때도 많지요.
그렇게 한바탕 싸움을 하고나면 심신이 지치고 밤에 잠자리에 들어서도 후회가 됩니다.
내일부터는 그러지 말고 말로 잘 타일러야겠다고 맘먹다가도 답답한 마음에 화가 치밀면
소리지르고 자를 찾아 들고 손바닥과 엉덩이를 때려주게되요.
이 책을 처음 읽을때 제가 기대한 것이 바로 이런 극과 극을 달리는 자녀교육의 현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개선해 나갈까하는 방법적인 측면이었습니다.
우선 전체적인 흐름은 자녀의 문제는 곧 가정의 문제에서 야기된다고 보는 것이 작가의
의견인 것같습니다.  결국 가정이 문제가 없고 안정이 되어있으면 자녀 또한 비행이나
탈선으로 빠지지 않을 것이므로 이를 바로 잡기위해서는 부모가 바뀌어야하고 가정이
안정되도록 새로 시스템을 정비해야한다는 것이죠.

자녀와 대화가 많고 자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일관성있는 태도로 상과 벌을
주는 부모의 태도에서 아이들은 안정감을 찾게되고 부모의 권위에 함부로 도전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휘둘리는 가정의 모습을 저도 종종 이웃에서 보는데 아이가 떼를 쓰기시작하면
부모가 어찌할 바를 몰라 아이의 뜻대로 해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런 상태로 방치한다면 아이의 사회화는 더뎌지고 막상 사회에 나아가서는 가정에서와는
다른 사회에서 좌절감과 상실감을 맞보거나 다른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여 따돌림당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하겠지요.

책에서는 부모가 문제되는 자녀의 행동을 바로잡기위해서는 완전히 현 상황을 뒤엎어버리고
새로이 시스템을 만드는 결단과 용기를 가질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과감히 TV를 창고로 보내고 인터넷을 끊고 저녁식사 시간은 가족이 함께 먹도록 원칙을 정하
며, 가족이 함께 즐길수있는 게임을 즐기면서 가족간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나를바꾸지 않고 남을 바꾸어서 상황을 개선하려고 하는 생각을 갖거나,현 시스템을
최대한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개선하는 방법을 원합니다.
그것이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해서 얻을수있는 효과는 극히
낮다고 합니다.
지금 자녀와의 관계가 너무나 힘들고 대화조차 되지 않는다면 현재 상태를 완전히 뒤집어 엎고
새로이 가족간의 관계를 정비하려는 노력과 용기를 부모가 내야한다고 하네요.
처음엔 저항에 부딪히겠지만 자녀도 불안정하게 지내는 현재보다는 다소 답답하고 통제받는것이
힘들더라도 가족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느끼면서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그안에서 만족감을
찾을수있게 된다고합니다.

책에서는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자녀의 의견에 꼭 부모가 동감해야만 대화가 잘 되는 것은 아니며
자녀도 자신의 이야기를 부모가 귀기울여 들어주고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평상시 대화습관도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지,내 이야기만을 일방적으로 하지는 않는지, 아이의 마음을
진실로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을갖고 있는지...

책을 읽으면서 미국또한 우리나라 못지않게 아이들을 운동이나 악기,발레 등등 학원이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데 열성적인 부모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작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네요.
"아이들의 몸은 체육관이나 무용실의 시계가 아니라 자연의 시계에 맞게 되어있다."
아이가 쉴새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스트레스로 인해 건전한
성장에 방해가 될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그외,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역할과 자녀에게 긍정적인 모델이 되기위한 방법 등 읽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더군요.
그 중 몇가지는 제가 저지르고 있는 잘못들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데 이를 묵인하는것은 계속 잘못을 저질러도 좋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때 일관되게 이를 지적하고 바로잡아
주어야할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데 상황에 따라 어떤때는 넘어가고 어떤때는 벌을 주는 것은 아이를
혼란에 빠뜨리고 부모로서의 권위도 잃게 되는 거죠.

처음에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재미가 나는 책이었어요.
거침없는 작가의 멘트가 시원하기도 하고 적절한 예시와 비유로 이해가 쉬었으며 다소 나태해져 있던
제게 다시 정신무장을 시켜주었어요.
자녀교육에 정답이란 없겠지만 참고로 할만한 내용이 많아 아이와 힘겨루기에 지칠때 읽고 힘을 얻을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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