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뿌지직! - 너 그거 알아? 사람들이 어떻게 똥을 누며 살았는지! ㅣ 지식 다다익선 10
채리즈 메러클 글.그림,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뿌지직] 이란 소리는 거의 매일 우리가 듣는 매우 익숙한 소리일 듯 합니다.
하지만 입에 오리기가 괜히 민망하고 왠지 웃음이 삐질삐질 나오게 만드는 소리가 아닐지...
이책을 처음 받아든 아이의 입에서도 그런 말이 나왔어요.
"히히히.. 뿌지직이 뭐야? 똥누는 소리아냐 ?"
아직은 초등학생이라 그런지 자연스레 "똥" 이란 소리를 합니다.
우리는 이제 그대신 "변"이란 말로 좀 포장하여 말하는데 말이예요.
그래. 오늘은 쑥스러움 따윈 다 걷어치우고 한번 본격적으로 "똥" 이란 것에 대해
얘기해보자 하면서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근데 첨부터 참으로 향기롭지 못한 내용부터 만나게 되었어요.
오줌으로 뭐 어쨌다고? 믿어지지 않는 얘기지만 오줌으로 약으로도 쓰고 빨래도 하고
음식 간도 맞추고 이도 닦았답니다.
오줌의 주성분은 물이 대부분이고 요소,아미노산,암모니아,나트륨 등의 무기물며
이중 암모니아는 세제에 사용되는 성분이랍니다. 그래서 오줌이 세척의 효과가 있나와요.
"으악. 더러워~~"를 연발하는 아이에게 오줌도 이런 쓰임새가 있다는 걸 알려주니 조금은 이해가
가는 표정입니다.
휴지가 나오기 전의 휴지대신 사용했던 다양한 물건들 중에는 제가 어린시절 사용했던 것도
있었어요. 그땐 보들보들한 휴지대신 신문지, 잡지, 달력 등을 사용했지요.
뻣뻣한 종이를 손으로 잘 구겨서 부드럽게 해서 사용했던 기억이 나서 얘기해주니 재미있는지
눈이 반짝 반짝해지네요.
화장실에 앉아서 엉덩이를 내린채 볼일을 보면서 재판을 했다는 "루이 14"세와 그 옆에서 왕과
이야기 하려고 돈까지 냈다는 신하들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너무 웃기는 장면이고, "가르데 로"
라고 외치면 그 자리를 급히 피하지 않으면 똥벼락을 맞는다는 것도 참 재미있는 사실이었어요.
로마에서는 칸막이도 없는 공중화장실에서 서로 상대방의 벗은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했다는데 현재로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지만 어찌보면 참 다정해보이기도 하네요.
세계각국의 다양한 변기들 중에는 낯익은 변기들도 있었어요.
요즘도 시골에서 가끔 볼수있는 푸세식 변기는 중동식 변기와 유사하고 요강은 제가 어렸을
적에 사용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게 프랑스에서도 사용된 줄은 몰랐네요.
존 헤링턴경이 만든 수세식 변기이름이 아이아스 장군이라니 용맹한 장군의 이름을 변기에
붙힌 유머감각이 돋보입니다.
알아서 다 해주는 일본식 비데와 우주비행사들의 변기까지 참으로 변기의 진화는 참으로 눈부시네요.
그러고 보면 사람의 일생에서 땔래야 땔 수 없는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이 "똥 누는 것"이니
이게 제대로 안되면 참 고생이거든요.
우리 아이가 아기였을때 4일동안 똥을 안누어서 너무 걱정을 하였는데 4일째 되는날 기저귀에
싼 똥을 보고 온 식구가 "만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그 "똥"이 어찌나 예쁘게 보이던지...
또 병이 나면 소변과 대변의 상태를 보고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짐작할 수도 있으니 이 일이야말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을 읽는동안 그동안 "더럽다. 지저분하다." 는 이유로 입에 올리기를 꺼렸던 똥오줌에 대한
이야기를 실컷 나누었고, 깨끗한 뒤처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현재의 변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되었음도 알게되었어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만화같은 그림속에 대화체의 문장으로 내용을 담고있어 어린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있을 것같네요.
첨엔 "더러워"를 연발하던 아이가 나중엔 "똥 이야기 정말 재밌어" 하는 걸 보니 "똥"에대한
시각이 조금은 바뀐 것같아 흐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