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학 : 역사 - 어린이가 묻고 석학이 답하다 어린이 대학
이만열.이광희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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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이번에 출판한 [어린이 대학].
역사, 물리, 생물, 경제, 총 4 가지 분야에 대해 초등학교 고학년 150명에게 직접 궁금한 점을 물어 그 질문들을 수렴하여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궁금할 거라고 생각하고 어떤 현상들에 대해 설명해놓은 책들은 수두룩하다.
하지만 [어린이 대학]처럼 어린이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그에 답한 책은 보지 못 했던 것 같아 그 기획 자체가 참 신선했다.
진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 아닐까 하는 기대도 되었고!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질문들을 소개한 부분을 보니, 아이들이라고 어리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다.
이건 역사를 시작하면서 드는 기본적인 궁금증들...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든 한번쯤 가졌을만한 질문들이다.
기타 질문들 중 "1초 전에 일어난 일도 역사인가요?"라는 질문은 정말 아이답다는 생각이 드는 귀여운 질문!!^^


책은 1부~4부의 큰 주제 아래 소주제들이 질문으로 나오고, 그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차분한 어조로 이해하기 쉬운 말로 쓰여있어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다.
어찌보면 사실 어른이 보기에도 좋았다.
마치 종편의 한 프로그램인 [어쩌다 어른]을 "읽는" 기분이었달까.
그 프로그램이 특정 그룸이 아닌 대중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방식이라 여러 주제에 대해 쉽고 간결하게 설명을 해주어 즐겨보는 편인데, [어린이 대학]에서 그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딱딱하게 글만 있으면 아이들 눈이 핑핑 돌텐데, 중간중간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삽화가 들어가 있다.
첫째가 지금 2학년인데, [어린이 대학 - 역사]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개인의 일기가 역사에서 중요한 기록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을 읽고는 굉장히 흥미로워했다.
난중일기 이야기를 하기에, 그렇게 역사적인 위인이 아니라 정말 개인의 일기도 역사적 기록이 되기도 한다고 알려주며 [안네의 일기] 이야기를 해주었다.
[안네의 일기]를 읽기엔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아서 조금 지나고나서 함께 책을 읽어보자고 약속을 했다.
[어린이 대학]이 역사라는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게끔, 거기에 가지를 쳐서 심화학습이 가능하게끔 해주는 훌륭한 어린이용 역사 입문서가 되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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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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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아들, 손자의 이야기.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비롯한 3대의 차분하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다.
책 자체는 페이지당 글자 수도 적고 전체 길이도 짧은 책이라 누구든 읽을만한 책이다.
출퇴근 길에 대중교통 이용시 1시간만에 휘리릭 다 읽어버릴만한 정도의 짧은 책이지만, 그 여운은 깊고 길다.
비단 치매가 아니더라도 사실 사랑하는 가족과의 매일매일이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인 것이다.
결국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향해 가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 시간을 후회없이 행복하게 함께 해야겠다.
그것이 삶에 대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의무 아닐까.



"눈 한번 깜빡하니까 당신과 함께한 시간이 전부 지나가버린 느낌이야."
그가 말한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린다.
"나랑 평생을 함께 했잖아요. 내 평생을 가져갔으면서."
"그래도 부족했어."

"선생님께서 어른이 돼서 뭐가 되고 싶은지 쓰라고 하셨어요."
노아가 얘기한다.
"그래서 뭐라고 썼는데?"
"먼저 어린아이로 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썼어요."
"아주 훌륭한 답변이로구나."
"그렇죠? 저는 어른이 아니라 노인이 되고 싶어요. 어른들은 화만 내고, 웃는 건 어린애들이랑 노인들뿐 이잖아요."
"그 얘기도 썼니?"
"네."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시던?"
"과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너는 뭐라고 했니?"
"선생님이 제 답변을 이해하지 못하신 거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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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닥치고 영어 - 영포자가 하버드를 가게 된 기적의 독학 훈련
모토야마 가쓰히로 지음, 이지현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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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영어에 그렇게 목숨을 거는 걸까.
최근에는 영어+중국어까지 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번역기가 발달을 하고 있는 이 와중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외국어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아직도 큰 힘이기 때문이겠지.
외국인과 이야기를 하거나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자 할 때, 구글 번역기만 돌려볼 수는 없는 일이니까.

이 책의 저자는 영포자였으나 하버드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영어와 1년 간의 사투를 벌였다.
"사투"라는 말은 주변에서 보는 시선이고, 그에게는 그냥 "게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달린 것.


일단은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엄청나다는 것을 인지하고, 따라서 수많은 영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좀 가실 거라는 충고를 해준다.
예를 들면, 필리핀이나 싱가폴, 인도에서도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그들의 영어는 미국식 영어와 다르다.
뿐만 아니라 영국식, 호주식 영어도 미국식 영어 다르지 않나.
그러니 "제대로된 영어"를 해야겠다는 고정관념이나, 문법, 발음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입을 열자며 독자를 다독여준다.

시중에 영어공부관련 서적들에 나와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지만, 저자가 어떻게 그것들을 활용하여 공부를 하였는지 세세하게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인 것 같다.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야한다는 것은 흔히 들어본 이야기다. 
저자는 드라마나 영화, 유트브 영상, 만화책, 소설 등 본인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매체라면 가리지 말고 취미생활하듯 그것들을 즐기라고 한다.
BBC나 CNN을 틀어놓고 머리 아파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이야기!


특히 유투브 활용을 잘 하면 정말 돈 들이지 않고 영어를 다각도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ELS 강의를 해주는 유투버들도 많고, 유명인의 연설이나 강연도 들을 수 있고, 책을 읽어주는 유투버들도 많다.
처음에는 영어자막을 보아도 좋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을 없애고 보고, 후에는 받아쓰기, 따라서 말하기, 영상을 짧게 요약하기 등을 함으로서 듣기, 말하기, 쓰기의 모든 방면에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방법을 제시해준다.
책에 저자가 즐겨찾았던 유투버들이나 사이트의 주소와 QR 코드가 실려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라는 것!
그는 기간을 설정하고, 그 기간 안에 달성할 목표를 세워놓고 중간점검을 하라고 말한다.
중간점검이란 토익, 토플, 텝스와 같은 검증된 영어시험으로 할 것.
점수가 오르는 것을 보면 동기부여가 되서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도 있고, 아직도 모자란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해서 좀더 집중할 수도 있다.

시중 도서에 나와있는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역시 공부에 왕도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실질적인 방법론을 세세하게 설명해주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문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더불어 유투브를 잘 활용해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마음을 다잡았다.
영어 잡고, 스페인어도 하고 싶다.
1년만 닥치고 영어! 해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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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경제학 - 살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수업
연합인포맥스 한컷경제팀 지음 / 다산3.0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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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나 금융은 웬지 그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다.
자세한 얘기를 듣기 전부터 어려운 얘기일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 공부를 좀 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엄두가 나지 않는 건 "경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경제나 금융을 떠올리면, 온갖 숫자들이 왔다갔다하고 나는 그 사이에서 섬처럼 떠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쉽게 다가갈만한 방법이 필요하다.
[1cm 경제학]은 정말 쉽게 풀어서 경제와 금융을 설명해준다.
글자수가 많지도 않고 너무 깊게 파고들어 경제 문외한들이 지레 겁먹고 나가떨어지게 만들지도 않는다.

우리에게 친숙한 글로벌 브랜드 이야기를 경제와 접목시켜 쉽게 설명을 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1970년대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거나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를 꺼내어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 그 사이사이에 그와 연관된 경제 용어를 풀어 설명해준다.

앨런 그린스펀의 말처럼 앞으로 금융 문맹은 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미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지에서는 교육과정에 금융교육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교육을 받아본 일이 전무하다.
경제 과목도 선택과목이어서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
내 나이 또래에 나같은 "금융 문맹"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경제에 대한 무지가 결국 가난을 대물림하거나 자신의 재산을 잃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빈부의 격차도 커지겠지.
이에 경각심을 갖고 나 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경제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정말 경제와 금융를 전혀 모르고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은 흥미를 붙이게끔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느리더라도 일단 이렇게 조금씩 경제와 친숙해진다면 언젠가는 속도가 붙어 조금 어려운 책을 집어드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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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7-09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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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에서 꽤 호평을 받은 것 같은데, 읽어보니 왜 그런지 알겠다.

이 책의 최장점! 대중적이다.
막히는 부분없이 술술 읽힌다. 애초에 문체도 간결했을 것 같지만, 번역도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두번째 장점!
흡인력이 장난아님!
내용 전개도 빠르고 자꾸 궁금하게 만들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소설 구성이 밀당을 계속 하는 형식이라 더 흥미진진한 것 같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소설 도입과 말미가 만나게 되고....뭐 그런 요소들이 굉장히 잘 짜여져있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평범한 회사원 조지는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결혼이라도 했다면 아이 키우랴, 일하랴 정신이 없을 나이이지만, 미혼인 그는 이제 그 무엇에도 열정이나 욕심을 느끼지 못 하는 상태가 되어 그저 빛바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단골바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항상 그녀를 만나기를 꿈꿔왔지만, 20년만에 실제로 그녀를 마딱뜨린 조지는 적잖이 당황하며 긴장한다.
그런데 긴장하면 무얼하나...이 마성의 여인에게 꼼짝을 못 하는 걸...
20년 전 어느 날, 말도 안 되는 사건과 함께 바람처럼 사라졌던 자신의 첫사랑이, 20년 후 자신의 앞에 홀연히 나타나 부탁을 한다.
정말 이상한 부탁을 한다.
옆에서 보기엔 얼토당토않고 뭔가 꿍꿍이가 있을 것 같은데, 이 남자는 그 부탁을 거부하지 못 한다.
어우~미쳤어, 미쳤어~그걸 왜 한다고 해?! 하며 책에다 대고 소리쳐봐야 아무 소용없다.
설사 내가 그의 친구라서 그에게 이런 말같잖은 부탁, 저런 믿을 수 없는 여자 얘기 다 집어치고 정신차리라고 깽판을 놨더래도 그는 결국 그녀의 부탁을 들어줬을 것이고, 결국 똑같이 비극적인 스토리로 흘러갔겠지 싶다.
끝까지 읽어보면 주인공 조지가 얼마나...음....좋게 말해서 "순수"한지 알게 된다.
이 남자는 처음부터 그냥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남자인 것.....
그런 걸 알아챈 그녀가 그를 평생 먹잇감으로 점찍은 거겠지만. 

구성도, 내용도, 이거 웬지 영화로 만들 법한 얘기.
소설 중간에 나온 1980년대 영화인 [섬씽 와일드/something wild]와 유사한 내용인 듯 하다.
(이 영화를 보지 못 했지만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비슷비슷.)
섬씽 와일드는 중간에 스토리가 이상해지면서 혹평을 받은 듯 한데, 요건 잘 하면 괜찮지 않으려나?
만약 영화화한다면 여주의 연기력이 관건일 듯! 
미모보다-아니, 미모도 필요하지!- 뭔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여배우인데다가 눈빛 연기가 쩔어야할 역할임! ㅋㅋㅋㅋ

암튼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 책을 한 마디, 한 문장으로 정리해봤다.
본격호구스릴러.
팜므파탈 그녀에게 걸려드는 순간 그대는 호구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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