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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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아들, 손자의 이야기.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비롯한 3대의 차분하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다.
책 자체는 페이지당 글자 수도 적고 전체 길이도 짧은 책이라 누구든 읽을만한 책이다.
출퇴근 길에 대중교통 이용시 1시간만에 휘리릭 다 읽어버릴만한 정도의 짧은 책이지만, 그 여운은 깊고 길다.
비단 치매가 아니더라도 사실 사랑하는 가족과의 매일매일이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인 것이다.
결국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향해 가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 시간을 후회없이 행복하게 함께 해야겠다.
그것이 삶에 대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의무 아닐까.



"눈 한번 깜빡하니까 당신과 함께한 시간이 전부 지나가버린 느낌이야."
그가 말한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린다.
"나랑 평생을 함께 했잖아요. 내 평생을 가져갔으면서."
"그래도 부족했어."

"선생님께서 어른이 돼서 뭐가 되고 싶은지 쓰라고 하셨어요."
노아가 얘기한다.
"그래서 뭐라고 썼는데?"
"먼저 어린아이로 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썼어요."
"아주 훌륭한 답변이로구나."
"그렇죠? 저는 어른이 아니라 노인이 되고 싶어요. 어른들은 화만 내고, 웃는 건 어린애들이랑 노인들뿐 이잖아요."
"그 얘기도 썼니?"
"네."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시던?"
"과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너는 뭐라고 했니?"
"선생님이 제 답변을 이해하지 못하신 거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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