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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시험 - 대한민국을 바꾸는 교육 혁명의 시작
이혜정 지음 / 다산4.0 / 2017년 2월
평점 :
애를 키우다보니 교육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문제점이 많은 대한민국의 주입식 교육이, 50년대생인 나의 부모님 세대에서도, 80년대생인 내 세대에서도, 21세기에 태어난 나의 아이들에게도 대동소이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그 사회에서 살아남고자 각종 사교육이 성행하는 이 상황에서 어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있으랴.
이 나라의 사교육 현실이 어떠하냐고?
대도시에는 어디에든 교육중심지가 있기 마련이다.
그 동네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학습을 시작하여, 초등학교가 끝나갈 무렵에는 이미 중학교 과정을 끝내는 것이 보통이고, 고등학교 과정을 시작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것은 내가 언론매체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그 교육특구(?)에 살고있는 지인에게서 들은 현실이다.
자, 사교육 과열의 중심에서 고통받는 부모(경제적)와 학생(체력적, 정신적)이 당장도 문제지만 그들과 이 나라의 미래도 문제다.
이 미친 선행학습의 용광로에선 희망이란 없다.
왜 청년들의 취업난이 일어나고, 부모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가.
교육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쏟아부었음에도, 행복한 사람은 줄어들었고, 경제성장률 2%대의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 이 상황을 어찌 타결할 것인가.
우리가 받고있는 강의식 교육, 주입식 교육은 반복적인 인지 기술을 익히는 데 최적화된 교육이라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미래의 사회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는 인재가 될 것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가 그간 받았던 강의식 교육은 선진 기술을 재빠르게 터득하고 모방하는 데는 효과적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4차 산업 시대에서 살아남기엔 역부족인 교육법이다.
학생주도적인 교육,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교육, 토론이 중심이 되는 교육이 근간이 되는 사회가 앞으로 선진사회가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이 단편적인 지식을 하드웨어-뇌-에 얼마나 담아놓았느냐의 양을 평가하는 것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얼마나 큰가의 질을 평가하는 교육 환경을 구축해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미 그런한 교육법 및 시험이 있으며, 이 책에는 세계 각지의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스위스의 IB, 영국의 IGCSE를 소개하고 있다.
두 시험의 기출 문제들이 일부 책에 공개되어 있는데, 전부 서술형 문제이다.
처음 그 문제를 보고 든 생각은, 채점 후 공정성 논란이 있지 않을까였다. 하지만 이제껏 단 한번도 채점의 공정성이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한다.
학생들의 답안지가 세계 각지에서 그 기관의 본부로 보내지고, 한 데 모인 답안지를 스캔하여 세계 여러나라에 있는 채점자들에게 보낸다고 한다. 채점자들은 특정 훈련을 거친 후 까다로운 조건을 거쳐 선발된다고 한다. 또한, 채점자들 중에는 그보다 채점자 겸 감독관들이 있고, 그들은 최합된 답안지들을 검토하여 샘플용 답안지를 작성한다. 그 샘플용 답안지가 진짜 답안지들과 섞여서 채점자들에게 보내지고-채점자는 어떤 것이 샘플용인지 모름- 샘플용 답안의 채점 결과와 3점 이상 차이나면 재채점을 한다고 한다. 또한 교차채점도 시행하고, 교차채점에서도 두 채점자가 부여한 결과가 3점 이상 차이나면 감독관이 개입하여 재채점을 한다고 한다. 학생이나 부모가 채점 결과에 불만이 있는 경우 재채점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교육개혁을 필요성을 인지하고, IB와 국가적 제휴를 맺었다고 한다.
그들이 했으니 우리도 IB를 도입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교육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시류를 읽고 그에 대처해야하지 않나 싶다.
이러한 교육법으로 공교육이 변화한다면, 지금과 같은 사교육 시장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개인의 능력이 공정하게 평가받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교육의 변화로 교육이 바로 서고, 가정 경제가 바로 서고, 청년층이 어깨를 당당히 펴고, 나아가 이 나라가 희망의 땅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