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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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노보노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때.
TV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다.
소심하고 걱정이 많아 항상 곤란한 보노보노, 귀여운 포로리, 폭군 너부리.
그들의 얼토당토않은 바보같은 설정에 정말 깔깔대며 만화를 봤었다.
오죽 좋아했었으면 한때 채팅하던 시절 닉네임이 포로리였을까.
그런데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보노보노를 유튜브에서 찾아 작년부터 아이들에게 보여줬더니 애들이 배꼽을 잡고 웃으며 보는 게 아닌가.
남편이 몇 년 전에 인형뽑기 게임기에서 뽑아온 보노보노 인형은 원래도 사랑받았었지만, 그 후로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형이 되었다.
웃긴 건, 보노보노는 정말 나이를 불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라는 점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인 내 아이들, 중고등학생 시절의 나, 그리고 지금 애엄마가 된 나를 모두 아우르는 엄청난 매력덩어리.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할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김신회작가의 말처럼 아마도 모든 캐릭터가 솔직하고 순수하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워보이기 일쑤지만, 그렇기 때문에 평소 나 자신을 억제하며 사는 우리가 보노보노를 보면서 위안을 얻고 기쁨을 얻는 것 아니겠나 싶다.


이 책은 보노보노를 사랑하고 아끼는 저자가 '서툰 어른들'에게 위안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끄집어내 본인의 경험과 더불어 써내려간 읽기 쉬운 책이다.
보노보노에서 글을 발췌한 부분들, 보노보노 책에 있는 짧은 만화, 그리고 보노보노 삽화가 작가의 글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작가가 나와 성향이 달라서인지 사실 그녀의 이야기가 엄청나게 공감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부분만은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미혼일 적에 생각했던 것, 지금은 엄마에게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것.

엄마는 엄마가 되고 싶었을까.
아니면 엄마가 되어버린 걸까.
엄마는 엄마가 된 엄마가 마음에 들까.
아니면 엄마가 되지 않았을 엄마를 꿈꿀까.
엄마는 대체 언제부터 엄마였을까.

누구든 이 책을 읽다보면 한부분쯤 공감하거나 위로를 받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인생을 함께 하는 가족과 친구에 대해서도 저자가 책에서 그랬듯 나도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갖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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