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에 가 보자!
김민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우리, 섬에 가 보자! / 김민우 그림책 / 문학동네

우리, 섬에 가 보자!는 개와 고양이가 함께 집을 벗어나 바다로 향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려낸 이야기이다.
우리 옛이야기 ‘개와 고양이와 구슬’와 다르게 여기서 함께 지내는 개와 고양이는 정답다.
첫째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그림책 장면을 골라보았다.
1. 가지와 귤이 처음 현관문을 나서는 장면
다정하게 고양이의 마음을 살피고 계단을 조심시키면서 또 발바닥이 아프지 않은지 묻는 개가 사랑스럽다는 이야길 나누었다.
2. 바다를 그대로 느끼고 대화하는 장면
바다의 냄새와 맛을 느끼고 모래사장을 힘껏 달리는 모습을 보니 같이 기분이 좋아졌다. 여수 깊은 바다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친할아버지, 할머니댁이 있는 섬이 이 세상 가장 아름답다 말하는 첫째 아이이기에 바닷마을의 즐거움이 더욱 와 닿았나보다.
“섬에 잘 왔다.” 서로 마주보며 노을 진 바닷가 풍경을 보며 우리도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섬에 가야겠다고 마주보고 웃는다.
3. 밤하늘을 바라보는 가지와 귤의 나란히 앉은 뒷모습
이제 집에서만 갇혀 있어서 답답하지 않을 거라고, 집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떠올릴 추억이 있으니 괜찮다. 그리고 언제고 다시 용기내어 여행을 떠났다가 올 수 있는 집이 있고 함께할 친구가 있으니까 편안해보인다.
4. 바닷가를 향하는 배
남편의 시골집은 1시간 30분 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마을이다. 두 아이는 매번 배를 탈 때마다 배 안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짐을 챙긴다. 이 장면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나면서 사람들의 기분을 상상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첫째 아이가 혼자 등교를 처음한 날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12월 말이 생일인데다가 체구도 작은 아이가 자기보다 큰 책가방을 짊어지고 길을 나섰다. 차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차들이 지나가면 멈춰 섰다가 다시 열심히 10여분을 걸어서 등교 성공! 그날 이후 무서운 강아지도 만나고, 빠르게 지나가는 차로 놀라기도 하고 여러 일이 있었지만 아이는 혼자서 두려움을 잘 극복해냈다. 나중에는 가장 친한 친구가 지내는 순천까지 혼자 기차를 타고 다녀오겠다 말하는 날이 오겠지? 싶어서 이 책을 보는 내내 가지와 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봤다.
용기를 갖고 두려움을 이겨낸 뒤 바라보는 세상은 더 넓어진다는 것을 몸소 느껴야 알 수 있다. 우리 두 아이도 그렇게 세상을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문학동네 #문학동네그림책서포터즈 #우리섬에가보자 #김민우
#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 책이야! - 2024 개정 초등 1-2 국어 국정교과서 수록 도서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그래, 책이야!> 레인 스미스 지음
#문학동네 #문학동네그림책서포터즈 #그래책이야 #레인스미스 #김경연옮김

책보다 유튜브가 더 좋은 아이와 같이 여러 번 읽기에도 부담없는 책이다. 이모티콘으로 문자를 주고 받거나 문장을 다 줄여서 말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문해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에게서도 나타난다는 기사를 보고 씁쓸했다. 끝까지 집중해서 문장을 읽지 않고 띄엄띄엄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스크롤, 게임, 메일, 트위터, 블로그, 와이파이, 비밀번호 등이 없이 읽으면 되는 책이라는 물체를 접해본 적 없는 동키는 글자가 많다며 이모티콘으로 정리를 한다. 글자가 많아도 그 내용을 이해하고 그걸 요약해 그림문자로 바꾸는 능력자라고? 재주가 있네! 하며 큰아이와 박수를 쳤다.

“마우스는 어디 있어?”
몽키의 머리 위에 간식을 든 마우스가 ‘나? 여기!’ 표정과 노트북에 연결된 마우스를 들고 질문하는 동키의 모습을 그려넣은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페이지를 가장 재밌게 봤다.

첫째 아이는 동키가 몽키를 친구로서 많이 좋아하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몽키가 읽는 책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쉼없이 던진 것만 봐도 친구에 대한 관심, 친구가 좋아하는 책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친구의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장면이 가장 재밌다고 말하며 시계 초침소리를 내면서 그 페이지에서 한참을 놀았다.

다른 책을 빌리러 도서관으로 향하는 몽키에게 다 읽고 충전해 두겠다는 동키. 그리고 책이니까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마우스. 여기서도 책이니까 전기로 충전할 필요는 없지만 책으로 동키가 충전되는 중이라고 이야길 나누었다.

<그래, 책이야!>를 읽고 난 뒤 첫째가 세트로 읽어야 한다며 들고 온 책은 장 줄리앙의 <이건 책이 아닙니다!>이다. 노트북 페이지를 열고 동키와 일하는 엄마의 흉내를 내며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에 나도 크게 소리내서 웃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돌이에요
지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3세 둘째와 등원할 때면 탐험가 또는 곤충학자가 되는 기분이다. 바닥을 기어가는 공벌레와 자기의 몸짓보다 큰 먹이를 지고 가는 개미, 촉촉한 흙을 찾으러 가던 중 말라버린 지렁이 사체를 마주하고 관찰하면서 둘째는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지우 작가도 이번 그림책을 쓰게 된 데에는 길을 걷다 뚱한 마음에 돌을 걷어찬 이후 가만히 돌을 들여다보다 그의 긴 시간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반려동물 키우기와 더불어 식집사, 반려돌 키우기 또한 유행이다. 변하지 않고 고요한 나만의 반려돌에게 힘든 일을 털어놓다보면 평안함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돌이 지금의 상태가 되기까지 얼마나 구르고 깎이고 잠기고 차이는 수많은 과정을 지나왔을지 생각하면 지금 나의 힘든 시간은 별 게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는 기사를 읽는다. 이 기사 속 반려돌 키우는 사람들과 지우 작가의 그림책의 돌이 연결되며 진짜 돌에게 생명이 있다는 착각이 생긴다.
나와 마주친 지금의 돌이 어디에서 시작돼서 여기까지 오게 됐을지 아무도 모른다. 나무에 나이테가 있고 그 나이테 속에 어제의 일이 새겨졌듯이 돌에도, 흙과 모래에도 어제를 기억하는 시간이 담겨있지 않을까?
작가가 모아놓은 돌이 마주했을 순간들이 재밌기도, 아찔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집에 두 아이가 주워와서 눈과 입을 그려넣어 한켠에 고이 내려놓은 여러 개의 돌을 바라보며 다시 구르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세상에 내려둬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있는 동상들이 밤12시가 되면 산책을 한다거나 독서를 하고 칼을 쥔 손을 바꿔들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웃음 지어지기도 한다.
지우 작가님의 그림책을 보면서 무생물이지만 비와 바람 뜨거운 햇볕, 어쩌면 더 뜨거운 용암 속에서 나왔을지도 모르는 돌의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고된 그 삶보다는 상대적으로 아주 평온한 내 삶에 감사하게 된다.
#문학동네 #문학동네그림책서포터즈 #나는돌이에요 #지우 #뭉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아하기 때문에
나태주 지음 / 김영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은 사람을 좋아 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데서 출발한다. -여는 글 11p"

ESG 관련 지원 사업도 많아지는 추세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경오염에 심각성을 느끼면서 자연을 파괴하며 살아가기를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어린 시절 등하굣길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던 벌, 나비였는데 이제는 실물을 찾기가 어렵다. 지금을 살아가는 미래세대에게는 미안하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가상현실에서나 만나게 되는 곤충, 참고 영상으로만 봤다는 아이들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께서 문학관 나무 아래에서 꿀벌이 다시 찾아옴을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불안했던 마음이 잔잔해졌다.
자연을 아끼고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모든 일을 출발해야 한다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마흔 살까지의 얼굴은 부모의 영향으로 타고난 것이고,
마흔 살부터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
자신이 꿈꾸는 자기 모습을 가슴에 품고 끝까지 가보라고.
인생의 성공 36-37p"

나는 어릴 적 꿈이 많은 아이였다. 그리고 일상 속 아주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고 몇 날 며칠 행복해했다. 나도 현재 나이 마흔이 넘었지만 여전히 꿈이 많다. 우리 아이들도 하나의 꿈만 꾸기보다는 여러 일에 관심을 갖고 스트레스보다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으면 좋겠다.

"자기 삶에 집중해 볼 일이다.
일상적인 삶, 작은 삶, 순간적인 삶 말이다. •••
자기 삶을 두루 살펴보면
작지만 소중하고 기쁜 일이 많이 보인다. •••
소소한 일상이 다행스럽고 소중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것을 아끼고 사랑하고 만족하자.
행복을 유예하지 말자 184p"

"나는 시에 뜻을 둔 지 11년 만에 시인이 되었다. •••
사람이 무엇이든 결심하고 그 결심을 10년 동안 실천하면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할 일은 거의 없노라고.
문제는 꾸준한 노력과 실천이다.
팔십 나이에 41p"

"멀리,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야 한다.
이 밝은 햇빛 속으로 45p"

"소년이여 조그만 꿈을 가져라.
꿈을 가지되 실현 가능성이 분명하고 목표가 확실한 꿈을 가져라. 끝내 그 꿈을 이뤄라.
소년이여 조그만 꿈을 가져라 66p"

11년간의 꾸준함으로 시인이 되셨다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나와 두 아이 모두 각자의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천천히 더디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스스로를 믿고 끝내 꿈을 이뤄내었으면 좋겠다. 타고난 실력이 있는 사람이어도 꾸준하게 실천하고 노력해가는 사람은 이기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아이가 앞으로 대범하게 큰 꿈을 갖고 성실하게 밀고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외로워서 살 수 없다. 친구와 이웃이 있어야 하고 가족이 필요하다. 삶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 에서 출발한다. 만남 자체가 인생이다.
인연을 좋아하기 때문에 74p"

"한 편의 시는 그렇게 중요하다. 아니, 인생살이 모든 일에서 진정한 하나는 그렇게 중요하다. "좋은 친구는 한 사람도 많다" 란 말이 보여주듯 그 '하나'의 힘은 대단하다.
하나가 없다 126p"

너무나 감사하게도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고, 나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대인관계를 오랜 시간 지속하는 편이다. 일상을 살아내는 꾸준함에는 사람과의 관계도 포함된다. 모두 나를 좋아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아~ 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조금 거리를 둔다.
아이들에게도 여러 명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소중한 이는 한 명만 있어도 충분하다.

"서점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이 부셔 온다. 심장박동도 발걸음도 빨라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를 달랜다. 아니야, 지금 나는 서점이 아니라 숲속에 들어온 거야.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천천히 걸어야 해. 저기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은 모두 나무야. 나무가 몸을 바꾸어 책이 된 거야. 그러니까 천천히 걸으면서 나무들을 감상해야 해, 나무들과 대화해야 해.
고서점 220p"

남편과의 첫 만남에서 우리는 가장 좋아하는 시를 나눠 가졌다. 그리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서로를 위한 책을 한 권씩 골라 선물했다. 나는 이때의 우리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함께 했던 그 시간이 낭만적이라 생각한다.
이 사람과는 미래를 약속하고 함께 평생 살아도 괜찮겠다 여겼고 빠르게 진행된 결혼 이후 서재를 하나로 합쳤을 때 우리가 같은 책을 소유하고 있음이 반가웠고 평소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서적들도 그를 이해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집안 곳곳에 책꽂이를 두고 수시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우리 집 서재에 빼곡히 꽂힌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다. 여러 번 마음에 든 책은 읽고 또 읽고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보관하는 정도로만 쓰인다. 앞으로는 먼지 쌓인 책장의 책을 조금씩 정리하고, 책 대여 프로그램 쪽으로 부지런히 옮겨가야겠다.

#김영사 #좋아하기때문에 #나태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
신아로미 지음 / 부크럼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혼자 살 용기
2. 혼자 살 준비
3. 혼자 살아 보기
작가가 설정해 둔 큰 틀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에서건, 무슨 일이든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긴다.

#용기 있는 사람이 되는 법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때,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그랬고, 지금 가정을 일군 이후에도 잠깐이라도 혼자 여행을 다니려 한다. 여행은 돈과 시간이 든다. 그래서 소진되는 돈과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쓰이는 것이 아까워지더라도 가끔은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여행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다 돌아온다 해도 분명 나는 채워지기 때문이다. 뾰족했던 마음이 둥글어지고 다정함이 생긴다.

#혼자가 두려운 너에게
요즘 나의 가장 주요 키워드가 된 건강. 전에는 건강검진을 꼭 해야 하나 게으름을 피웠었지만 지금은 내 건강을 살피는 일, 보험 설계 등에 있어서도 조금 더 내밀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건강을 자신하면 안 된다는 것을 주변 지인들을 통해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아프고 힘들면 내가 이룬 가정에도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내가 잘 살아내고 기쁘고 행복하면 가족 모두가 편안하다.

#혼자 잘 살기 리스트
일기를 쓰면 그림을 그려주는 앱도 나오고, 세 줄만 일기를 써도 되는 앱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하루의 일과를 계획하고 정리하는 일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남겨둘 수 있게 되었다. 사진첩은 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 지난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기도 한다. SNS로 사진과 함께 대중적인 공간에 내 일상을 남길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솔직한 나의 상황과 느끼는 마음을 기록해두기엔 공개된 곳보다는 혼자만 볼 수 있는 메모장에 남기게 된다. 지난 시간들을 살필 땐 직접 눌러쓴 수첩 위의 내 글씨가 와닿는다. 글씨체만으로도 내가 어떤 감정이었을지 느껴지기도 한다.

나 또한 책 읽기를 즐긴다. 작가를 직접 마주하지 않더라도 그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책 읽는 행위는 나의 간접경험치를 올려주고, 더 폭넓은 사고를 하게 해준다. 소설 주인공의 삶에 푹 빠져 대리만족하기도 한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처럼 옛 시대의 작가, 예술가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보기도 한다.

#결혼하자고? 우리 헤어져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서 미안하지 않아
내가 인생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함은 가족이 있든, 혼자 살든 상관없이 무척 중요한 일이다. 내가 계획, 설계하고 수정하고 변경하는 삶, 이따금씩 무너지고 아프고 슬퍼지더라도 이겨내고 나아가는 것. 주변에서 도울 수 있지만 내가 나답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면 내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혼자 살 준비
내가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적어보자.
나는 타인의 어떤 행동,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불편한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하나씩 적어가면서 나를 파악해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법
내가 나를 모르면, 타인도 나를 알 수 없다. 나에 대해 기록을 남길 때는 가장 솔직한 민낯을 그대로 남겨두길 권한다. 조금은 흐트러진 자세일 때,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졸고 있을 때여도 상관없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만 바라보고 내 생각만 남기자.

#이기적인 시간들의 행복
두 아이를 양육하다 보면 내 시간이 부족하다. 다행히 두 아이가 많이 자랐고 여전히 손길이 필요하더라도 매 순간은 아니게 됐다. 내가 며칠 떨어져 지내야 하는 출장을 몇 차례 다녀왔고, 나 홀로 4박 5일 여행을 다녀온 뒤 아이들은 스스로 해낼 줄 아는 것이 더 많아졌다. 이기적일 수 있는 그 행보가 나뿐 아니라 아이들의 행복 수치도 높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 딸이 후에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건강하게 혼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가끔 동거합니다.
베를린에서 카우치 서핑을 경험했다. 현지인만이 모여사는 동네, 마당 있는 집에서 2박 3일 편하게 쉬고 동네를 산책했다. 카우치 서핑은 처음이었지만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끼기엔 최적이었다. 사람을 믿어보기로 결심한 뒤의 첫 시도는 무척 훌륭했다. 나무 위에 오두막을 지어놓고 그 안에서 함박웃음 짓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고 공원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섞여서 주말을 보냈다. 우리나라 가수 중 보아와 아이유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집주인 아저씨와의 대화도 즐거웠다. 아저씨가 만든 과일 쨈도 너무 맛있었고 예쁘게 가꾼 마당이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카우치 서핑은 조심스레 접근할 필요도 있지만 후기를 잘 살피고 선택하면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추천한다.

#짧은 손님
내가 어떤 상황에 놓이든,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나를 지켜주는 소중한 이들이 있다.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내가 더 나로 빛나게 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과의 소통하는 시간에는 그들에게 집중하고 또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졌을 때 배려 받고 존중받으며 살아내고 있음에 감사함을 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