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탈출기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4
김미소진 지음 / 북극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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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고 회피하고 싶은 ‘똥’이라는 존재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여러 번 실패하며, 주변에서 만류했음에도 계속 다시 도전해 마침내 목표를 이루어낸다. 모두가 똥을 외면하고 내쳐졌지만, 좌절 속에서 같은 처지의 동료를 만나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다시 재정비해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함께, 때로는 따로 달려 나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내 주변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행운을 누림에 감사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매사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도전한다.

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유형이지만, 지금도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길 망설이고,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잘해낼 수 있을지 주저하며, 해보지 못한 일이기에 실패하면 어쩌나 미리 걱정하며 겁을 먹는다. 그런 내게 “너는 지금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 될 거야”라며 믿어주고 구석에서 중앙으로 이끌어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있어 더 용기를 내어 한 발 더 앞으로 내딛고 나아간다.

아이들과도 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 일단 해봐야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래야 기회도 생기고,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도 알 수 있는 거니까.

《똥 탈출기》를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이 “이 똥이랑 엄마가 열심히 사는 모습이 닮았다”고 말한다. 첫째가 그렸던 일과표에 일주일 내내 ‘엄마는 일하기’라고 적혀 있었는데, 아이들 눈에 늘 일하는 바쁜 엄마가 열심히 사는 걸로 비춰진다니 안심이 된다.

아이돌이면서 화가이고 호텔 대표까지 되고 싶다는 둘째에게는 마지막에 애기똥풀 마을을 이룬 그들의 모습이 큰 자극이 된 것 같다. 꽤 진지하게 호텔 내부를 어떻게 꾸밀지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아이라서, 각 방마다 자리한 똥들의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던 듯하다. 표지에 바코드가 엉덩이 모양인 것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똥 탈출기》를 보면서 첫째가 고군분투하며 초등학교 생활을 하는 모습과도 연결해서 보게 됐다. 첫째에게도 자신의 노력들이 빛을 발할 날이 있을 것이고, 좋은 친구와 동료들이 모여 함께하게 될 것이니 힘내보라는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깨알같이 소소하게 책 속에서 발견하며 웃음 짓게 되는 재미 요소들도 많은 《똥 탈출기》. 지금 바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방학추천도서 #김미소진 #똥탈출기 #도서출판북극곰 #웃긴책

*북극곰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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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 세탁소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3
한진희 지음 / 북극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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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선녀 세탁소> 한진희 그림책 북극곰

모든 엄마들이 하는 말 아닐까? 엄마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딸아이의 모습과 엄마가 없는 사이 라면, 양치는 안 한 건지 소파에서 잠든 아이들과 아빠의 모습 옆으로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 아이의 그림, 가족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기에 실수투성이의 엄마인데도 두 아이에게는 늘 궁금하고 사랑하는 엄마라고 찾아줘서 고맙다.

그림책을 보다가 결혼앨범과 연애 시절 사진을 찾아보았더니 남편과의 연애 시절 그리고 우리의 결혼사진을 보며 둘째아이가 이 사람은 누구냐고 묻는다. 싱그러운 미소로 사진을 찍어주는 남자친구를 사랑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표정이니 평소 엄마와 더 달라 보인 탓이겠지.

MBTI가 F인 나는 드라마, 영화를 보고 꺼이꺼이 목 놓아 울던 소녀 감성 충만한 사람이었으나 남편과 아이에게는 T로 가정을 지켜내고 있다. 상냥하고 애교 많던 여자친구가 지금은 퉁명스러운 날이 많아서 남편은 첫째 태어난 이후 “이제 날 사랑하지 않아?“라고 묻기까지 했다. 그때는 호르몬 영향으로 남편이 진짜 남 같았고 아이가 겨우 잠든 시간에 퇴근해 돌아와 다시 깨워서 진짜 내가 울고 싶던 적도 여러 번이었다. 새벽에 내가 다 케어하는데 왜 남편은 자꾸 아프다고 하는 건지 이해 안 되는 날도 많았다. 호르몬의 변화는 진짜 무섭다.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시간들이니 말이다.

두 아이가 조금 큰 뒤, 어린이집, 유치원에 그리고 친정부모님께 하원을 부탁드리고 일을 시작했고, 5일 이상 지방 출장을 가기도 했다. 내가 바쁜 시기가 될 때면 둘째는 늘 고열, 많이 아팠다. 지금은 또 조금 더 컸다고 출장 간다고 하며 약간 반기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친정엄마는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하는 거라고. 돈 벌지 말고 집에서 아이들을 케어하는 게 돈 버는 거라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선녀 엄마처럼 가정의 살림을 돌보는 일은 너무 큰 스트레스가 된다. 요리해줬는데 두 아이가 맛있게 안 먹으면 그게 또 화가 난다.

그래도 가능하면 두 아이 곁에 있으려고 풀타임 근무보다는 재택으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게 된다. 두 아이가 하원, 하교를 하는 시간은 너무 빠르게 다가온다. 한참 집중해서 일하다 허둥지둥 달려가다 보니 주변 아이들의 친구 부모님이 대신 아이들을 돌봐 줄 수 있으니 이야기하라고 말씀해 주시기도 하고 저녁까지 다 먹여서 보내주시기도 해서 죄송하고 감사했던 날도 여러 번이었다.

아이들을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바삐 뛰어다니며 일을 마치는 날이 더 많지만 오랜만에 그리 좋아하던 예술의전당에서 친구와 공연을 보고 감격했던 순간과 혼자서 영화관에 가서 내가 보고 싶었던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봤던 날도 생각난다. 내 가족이 아무도 없던 처녀 시절처럼 온전히 콘텐츠에만 집중하기란 어렵지만 그래도 나만을 위한 그 시간, 대화가 통하는 친구와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더 아끼고 느끼려 한다.

아이들에게 늘 자기 자신이 제일 소중하다. 사랑해야 하는 1번은 내 자신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준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아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지금도 여전히 매일밤 사진, 영상을 보고 있지만 말이다.

이 땅의 모든 엄마, 그리고 출산 이후 변화된 아내에 적응하느라 바쁠 아빠들께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힐링책 #선물책 #한진희 #선녀세탁소 #도서출판북극곰 #추천그림책

*북극곰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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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9
윌리엄 스노우 지음, 앨리스 멜빈 그림, 이순영 옮김, 안용락 감수 / 북극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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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 들여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받고 바닷가 작은 섬에 살고 계시는 친할아버지, 할머니 댁 이야기 같다고 무척 기뻐한 두 아이와 보고 또 보면서 발견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언덕에서 바닷마을을 내려다보며 추억으로 남기는 장면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집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과 닮았다고 아이들이 무척 기뻐했다. 신이 난 아이들은 등대 속이 궁금했는데 그 속을 엿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찻집과 인형극 무대를 보며 그 속에 나도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축제 일을 하면서 지금도 내게 현장은 관람객으로도, 기획자로도 늘 자리하고 싶은 곳이다. 언젠가는 시부모님 동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들고, 그 동네에서의 작은 축제를 기획하고 싶다.

머릿속 가득 꼬리를 무는 여러 가지 생각들에 잠시 멍 때리던 내 옆에서 두 아이는 수풀 속에 누워 쉬는 생쥐 옆으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러 동물들의 모습이 또 재밌다고 서로 찾아보며 키득댄다. 사이좋게 둘이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꼭 얘기해줘야지.

바닷마을을 사랑하나요?
여름휴가를 계획 중인가요?
혼자만의 시간, 잠시 쉬어갈 시간이 필요한가요?
<바닷가에서> 페이지를 넘겨보시길 추천합니다.

#여행기 #플랩북 #도서출판북극곰 #앨리스멜빈 #바닷가에서 #추천그림책

*북극곰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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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자전거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2
고작 지음 / 북극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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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망증이 심해진 내 모습을 책에서 만날 줄이야! ‘만약에~’의 상상을 하지는 않지만 걱정이 많은 탓에 무언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 있을 때 초조불안해지며, 그로 인해 생길 일에 대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 잠을 지새운다. 일이 바빠질수록 더 그러한데 이 그림책을 읽으며 ‘너만 그런게 아니야. 모두 그러고 살아.’라는 위로를 받았다.

우리집에는 잊고 잃어버린 물건보다 모르게 버려져서 아이들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아이들이 소중한 물건을 잘 둔다고 두었는데 남편에게는 정리되지 않아 집안을 복잡하게 만드는 고충이 되어 그 물건을 여러 번 버려졌기 때문이다. 분리된 레고 조각도 남편에게는 정리대상일 뿐이기에 아이들이 물건을 못찾은 날이면 “아빠 버린 거 아니지?” 확인한다. 앗! 자전거를 보여주고 주인공 아이에게 소중한 자전거가 곰에게도 선물이었듯이 아이들의 보물을 남편도 보물로 여겨달라 당부했다.

그림책을 양면으로 넘겨 읽은 뒤 책이 앞뒤로 된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고 예쁘다는 첫째는 두 주인공이 각자 혼자만 행복한 게 아니라 둘이 같이, 친구가 되어서 행복한 시간을 나눌 수 있으니 잘 되었다고 말한다. 첫째의 이야기에 손뼉을 쳤다.

자전거를 잃어버리면 다시는 찾지 못할 거라 아이에게 현실적 조언을 건네고도 남았을 나와 다르게 새벽일찍 운전해서 다시 달려간 주인공의 부모님께도 박수를 보낸다.

#양면책 #고작 #앗자전거 #도서출판북극곰 #추천그림책

*북극곰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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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정말 놀라워! 북극곰 궁금해 29
필립 번팅 지음, 황유진 옮김, 이태관 감수 / 북극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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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뇌는 정말 놀라워!』
필립 번팅 글•그림 | 황유진 옮김 | 이태관 감수 | 북극곰
호두처럼 생긴 뇌는 지금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뇌는 생각할 때 전구 하나를 밝힐 만큼의 에너지를 쓰며, 심지어 인터넷에 저장된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뇌의 옆과 앞, 안쪽 모습을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한다. 심장을 뛰게 하고 폐가 숨을 쉬게 하는 뇌간, 몸을 잘 움직이게 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소뇌, 감정과 느낌을 관리하고 반응하며 기억하는 변연계 등이 귀여운 괴물 캐릭터처럼 소개된다. 그중에서도 장기기억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해마와 작은 불안덩어리인 편도체가 특히 인상적이다.
대뇌 피질과 일하는 뇌 페이지는 아이들과 관심 있게 살펴봤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그 감정을 느끼는 길이 더 뚜렷해지고 더 자주 그 기분을 느끼게 될 거라는 부분은 첫째에게 응원의 한마디로 전해졌다. 감정 느끼기 페이지의 다양한 표정 그림에서는 둘째가 깔깔깔 신이 났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하루 6시간은 꼭 자라고 하셨는데, 뇌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글귀를 보며 다시금 수면 시간을 꼭 지켜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이들도 나를 닮은 탓인지 갓난아기 때부터 수면시간이 무척 짧았기에, 잠자는 뇌와 수면 주기, 뇌 사용 설명서를 보면서 일찍 자야 하는 이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어야 하는 이유, 호기심 유지하기, 즐거운 시간 누리기 등 지켜야 할 일들에 대해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과 함께 뇌의 신비로운 세계를 탐험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의 중요성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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