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우리, 섬에 가 보자! / 김민우 그림책 / 문학동네 우리, 섬에 가 보자!는 개와 고양이가 함께 집을 벗어나 바다로 향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려낸 이야기이다. 우리 옛이야기 ‘개와 고양이와 구슬’와 다르게 여기서 함께 지내는 개와 고양이는 정답다. 첫째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그림책 장면을 골라보았다.1. 가지와 귤이 처음 현관문을 나서는 장면다정하게 고양이의 마음을 살피고 계단을 조심시키면서 또 발바닥이 아프지 않은지 묻는 개가 사랑스럽다는 이야길 나누었다. 2. 바다를 그대로 느끼고 대화하는 장면바다의 냄새와 맛을 느끼고 모래사장을 힘껏 달리는 모습을 보니 같이 기분이 좋아졌다. 여수 깊은 바다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친할아버지, 할머니댁이 있는 섬이 이 세상 가장 아름답다 말하는 첫째 아이이기에 바닷마을의 즐거움이 더욱 와 닿았나보다.“섬에 잘 왔다.” 서로 마주보며 노을 진 바닷가 풍경을 보며 우리도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섬에 가야겠다고 마주보고 웃는다. 3. 밤하늘을 바라보는 가지와 귤의 나란히 앉은 뒷모습이제 집에서만 갇혀 있어서 답답하지 않을 거라고, 집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떠올릴 추억이 있으니 괜찮다. 그리고 언제고 다시 용기내어 여행을 떠났다가 올 수 있는 집이 있고 함께할 친구가 있으니까 편안해보인다. 4. 바닷가를 향하는 배 남편의 시골집은 1시간 30분 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마을이다. 두 아이는 매번 배를 탈 때마다 배 안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짐을 챙긴다. 이 장면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나면서 사람들의 기분을 상상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첫째 아이가 혼자 등교를 처음한 날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12월 말이 생일인데다가 체구도 작은 아이가 자기보다 큰 책가방을 짊어지고 길을 나섰다. 차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차들이 지나가면 멈춰 섰다가 다시 열심히 10여분을 걸어서 등교 성공! 그날 이후 무서운 강아지도 만나고, 빠르게 지나가는 차로 놀라기도 하고 여러 일이 있었지만 아이는 혼자서 두려움을 잘 극복해냈다. 나중에는 가장 친한 친구가 지내는 순천까지 혼자 기차를 타고 다녀오겠다 말하는 날이 오겠지? 싶어서 이 책을 보는 내내 가지와 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봤다. 용기를 갖고 두려움을 이겨낸 뒤 바라보는 세상은 더 넓어진다는 것을 몸소 느껴야 알 수 있다. 우리 두 아이도 그렇게 세상을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문학동네 #문학동네그림책서포터즈 #우리섬에가보자 #김민우#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