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기 때문에
나태주 지음 / 김영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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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사람을 좋아 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데서 출발한다. -여는 글 11p"

ESG 관련 지원 사업도 많아지는 추세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경오염에 심각성을 느끼면서 자연을 파괴하며 살아가기를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어린 시절 등하굣길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던 벌, 나비였는데 이제는 실물을 찾기가 어렵다. 지금을 살아가는 미래세대에게는 미안하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가상현실에서나 만나게 되는 곤충, 참고 영상으로만 봤다는 아이들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께서 문학관 나무 아래에서 꿀벌이 다시 찾아옴을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불안했던 마음이 잔잔해졌다.
자연을 아끼고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모든 일을 출발해야 한다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마흔 살까지의 얼굴은 부모의 영향으로 타고난 것이고,
마흔 살부터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
자신이 꿈꾸는 자기 모습을 가슴에 품고 끝까지 가보라고.
인생의 성공 36-37p"

나는 어릴 적 꿈이 많은 아이였다. 그리고 일상 속 아주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고 몇 날 며칠 행복해했다. 나도 현재 나이 마흔이 넘었지만 여전히 꿈이 많다. 우리 아이들도 하나의 꿈만 꾸기보다는 여러 일에 관심을 갖고 스트레스보다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으면 좋겠다.

"자기 삶에 집중해 볼 일이다.
일상적인 삶, 작은 삶, 순간적인 삶 말이다. •••
자기 삶을 두루 살펴보면
작지만 소중하고 기쁜 일이 많이 보인다. •••
소소한 일상이 다행스럽고 소중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것을 아끼고 사랑하고 만족하자.
행복을 유예하지 말자 184p"

"나는 시에 뜻을 둔 지 11년 만에 시인이 되었다. •••
사람이 무엇이든 결심하고 그 결심을 10년 동안 실천하면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할 일은 거의 없노라고.
문제는 꾸준한 노력과 실천이다.
팔십 나이에 41p"

"멀리,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야 한다.
이 밝은 햇빛 속으로 45p"

"소년이여 조그만 꿈을 가져라.
꿈을 가지되 실현 가능성이 분명하고 목표가 확실한 꿈을 가져라. 끝내 그 꿈을 이뤄라.
소년이여 조그만 꿈을 가져라 66p"

11년간의 꾸준함으로 시인이 되셨다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나와 두 아이 모두 각자의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천천히 더디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스스로를 믿고 끝내 꿈을 이뤄내었으면 좋겠다. 타고난 실력이 있는 사람이어도 꾸준하게 실천하고 노력해가는 사람은 이기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아이가 앞으로 대범하게 큰 꿈을 갖고 성실하게 밀고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외로워서 살 수 없다. 친구와 이웃이 있어야 하고 가족이 필요하다. 삶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 에서 출발한다. 만남 자체가 인생이다.
인연을 좋아하기 때문에 74p"

"한 편의 시는 그렇게 중요하다. 아니, 인생살이 모든 일에서 진정한 하나는 그렇게 중요하다. "좋은 친구는 한 사람도 많다" 란 말이 보여주듯 그 '하나'의 힘은 대단하다.
하나가 없다 126p"

너무나 감사하게도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고, 나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대인관계를 오랜 시간 지속하는 편이다. 일상을 살아내는 꾸준함에는 사람과의 관계도 포함된다. 모두 나를 좋아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아~ 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조금 거리를 둔다.
아이들에게도 여러 명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소중한 이는 한 명만 있어도 충분하다.

"서점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이 부셔 온다. 심장박동도 발걸음도 빨라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를 달랜다. 아니야, 지금 나는 서점이 아니라 숲속에 들어온 거야.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천천히 걸어야 해. 저기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은 모두 나무야. 나무가 몸을 바꾸어 책이 된 거야. 그러니까 천천히 걸으면서 나무들을 감상해야 해, 나무들과 대화해야 해.
고서점 220p"

남편과의 첫 만남에서 우리는 가장 좋아하는 시를 나눠 가졌다. 그리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서로를 위한 책을 한 권씩 골라 선물했다. 나는 이때의 우리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함께 했던 그 시간이 낭만적이라 생각한다.
이 사람과는 미래를 약속하고 함께 평생 살아도 괜찮겠다 여겼고 빠르게 진행된 결혼 이후 서재를 하나로 합쳤을 때 우리가 같은 책을 소유하고 있음이 반가웠고 평소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서적들도 그를 이해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집안 곳곳에 책꽂이를 두고 수시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우리 집 서재에 빼곡히 꽂힌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다. 여러 번 마음에 든 책은 읽고 또 읽고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보관하는 정도로만 쓰인다. 앞으로는 먼지 쌓인 책장의 책을 조금씩 정리하고, 책 대여 프로그램 쪽으로 부지런히 옮겨가야겠다.

#김영사 #좋아하기때문에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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