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련 작가의 <변신 이야기>는번식을 위해 암컷 뱀으로 변신한 남자의 이야기다.뱀이 된 남자는 수컷 뱀으로부터 사랑받았고,그 또한 뱀을 사랑했다.마음만 있다면 사랑이 통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마지막 결말 부분은 작가의 또 다른 면모를 훔쳐본 듯해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단편들 중 가장 나를 사로잡은 건함윤이 작가의 <굴은 구르지 않는 돌>이었다.깊은 동굴이 감추고 있던 비밀에 관한 이야기.한 동굴에서 일어났던 실종 사건과드러나지 않은 진실 속에서 태어난 아이.남자와 여자의 관계로 이어질 것 같았던 이야기는마지막에 이르러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그곳에는 남성의 시선으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두 여성의 관계가 있었다.남성 화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두 여성의 관계.그는 여성 작가 후지이와의 관계를 의식하지만,이야기의 끝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자신은 결코 들어갈 수 없는 두 사람의 세계,서로 맞잡은 두 손이었다.남성성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폭력을이토록 낯선 방식으로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다.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작가가 나를 밀어 넣는 서술 방식.그래서인지 마지막에서 받은 충격은 더욱 생생했다.특히 동굴을 빠져나가며 두 여자가 서로의 손을 붙잡는 장면은과거 동굴에 갇혔던 두 여성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같은 사건을 겪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함께 살아온 두 사람.그들의 관계는 남녀의 문제라는 틀만으로는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비밀은 동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떤 비밀이, 어떤 얼굴을 하고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을지감히 상상조차 가지 않으니까.처음 읽었을 때는 놀라움이,그다음에는 충격이,그리고 또 먹먹함이 쌓여갔다.왜 이들이 주목받는 작가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