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난 천사에게서독특한 초능력을 얻게 된 당신!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DNA를 빼낼 수 있고,빼낸 DNA를 다른 사람의 몸속에 넣을 수 있게 된다.서로의 DNA를 주입당한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당신이라면 이상한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주인공 이곤은 같은 사람에게 전세 사기를 당한 요빈과 함께 살게 되고,악마에게 매력을 빼앗긴 그녀를 도와주기로 한다.그리고 두 사람은 친구 비아와 회사 상사인 기정과 시훈까지 엮이며사건은 점점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간다.이 작품은 말 그대로 요상하다.악마 같은 천사와 천사 같은 악마,기묘한 초능력과 독특한 인물들까지어느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다.그런데 이상하게 다음 장면이 궁금해진다.영화를 만들던 작가답게 이야기의 흐름도 독특하다.특정 대사나 문장을 기점으로 현재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매끄럽다.덕분에 각각의 인물이 처한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다.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천사와 악마가 선명하게 선과 악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점이다.범접하기 어려운 존재들이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오히려 인간보다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이런 모호한 경계에서 작가의 독특한 시선이 엿보였다.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인물들은천사와 악마의 개입으로 하나둘 꼬이기 시작한다.매력을 잃자 자신에게 친절하던 사람들의 태도가 차가워지고,잘못된 선택은 결국 한 사람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진다.이야기는 예상했던 방향을 가볍게 비껴가며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낸다.결말 역시 예상을 가뿐히 피해 간다.거기서 끝나는 것도 모자라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간다.그런데도 마냥 싫거나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이 작품이라면 이런 결말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초능력도, 특별한 존재와의 만남도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인물들의 삶이 걷잡을 수 없이 꼬이는 모습을 보니,손에 쥘 수 없는 것을 욕망하는 일이 과연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생각하게 된다.그러면서도 끝까지 내 예상을 비껴가는 작가의 상상력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