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지옥 속에서도스스로의 삶을 위해 나아간 소녀들의 이야기.작품의 제목을 보면서 사회와 어른들로부터 도망치고끝없이 방황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소녀들이 정말 잘못을 저지른 걸까 싶었다.오히려 사회와 어른들이 아이들을 그런 상황으로 몰아간 건 아닐까.열다섯 살 메이린은 새아버지로부터 몹쓸 짓을 당할 위기에 처하고,엄마의 결정으로 ‘선한 목자 보호소’에 들어간다.‘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을 위한 보호소.하지만 그곳에서 소녀들을 기다리는 건끝없는 세탁 노동과 굶주림, 체벌과 감시뿐이었다.결국 메이린은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번번이 실패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메이린과 달리,어떤 소녀는 현실에 순응하고, 또 다른 소녀는 수녀님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친구들을 고자질하거나 괴롭히기도 한다.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고통을 겪으면서도소녀들이 살아남는 방식은 달랐다.메이린은 보호소에 들어가기 전까지 엄마의 뜻을 따르며 수동적으로 살아간다.하지만 탈출을 시도하면서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한다.그런데 나는 메이린의 변화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 건 의미 있는 일이지만,그 계기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끔찍한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탈출 이후의 삶까지 보여주는 이야기의 흐름이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세월이 흘러도 소녀들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고,누구에게도 그 상처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다.그럼에도 소녀들은 과거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았다.누구에게도 상처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된 소녀들.상처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그 상처를 안고도 각자의 자리에서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소녀들의 모습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