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되는 순간 나에게도 생생하게 찾아오는 공포. 미쓰다 신조 작가의 소설은 독자를 이야기 속 한가운데로 끌어들여공포를 직접 마주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이번 작품 《미미소기》 역시귀로 듣게 되는 공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이 작품이 다른 공포소설과 다른 점은인물들이 눈으로 목격한 공포의 장면은 설명하지 않고,귀로 들은 소리와 이야기만을 들려준다는 것이다.공포의 순간을 길게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그 빈자리는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진다.나 같은 경우는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라‘어떤 상황인 거지?’라는 생각으로 상상의 폭을 넓혀가며 읽었고,그래서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야기는 작가 미쓰다 신조가 오랜 지인 미마사카에게서낡은 노트를 받게 되면서 시작된다.노트에는 미마사카의 할아버지가 수집한 기묘하고도 섬뜩한 괴담들이 적혀 있었다.그런데 노트 속 괴담에서 또 다른 괴담으로 이어진다.각각 독립적인 이야기처럼 보였던 괴담들이 서로 연결되면서이야기는 점점 더 큰 공포로 번져간다.읽다 보면 ‘어? 뭐가 어떻게 이어지는 거야?’라는 생각과 함께,어느새 현실과 허구의 경계마저 흐려진다.노트에 적힌 기록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다.사실, 그렇기 때문에 읽으면서 더 무서워졌고,마지막에 가서는 점점 헷갈렸다.‘뭐야, 진짜인 거야 아닌 거야?’괴담의 실체를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오히려 내 공포를 키웠던 것이다.나는 사람의 ‘직감’을 믿는다.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마음이 하는 말을 무시하면실수나 위험이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괴담 속 인물들도 직감, 즉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지 않았기에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물론 그들이 겪은 일 또한 진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괴담을 읽는 행위 자체만으로읽는 사람에게도 괴이한 현상이 찾아온다니.말만으로도 왜인지 섬뜩해진다.일단 이미 들어버린 순간,돌이킬 수 없다.들었기에 믿게 되는 공포가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