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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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또 역대급 소설이 등장했다.

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은
역시 뭔가가 달랐다.

이 작품을 끌고 나가는 것은 ‘기억’이다.

망각이 축복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지워버리기도 한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엄마를 위해
수오는 ‘기억 회복술’을 시술하는 센터의 의사가 된다.
하지만 심사에서 떨어지게 되자
수오는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하기로 결심한다.

바로, 자신이 직접 엄마의 뇌를 수술하는 것.

그러나 수술 도중 누군가 의도적으로
엄마의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수오는 큰 혼란에 빠진다.

심지어 기억을 되찾은 엄마는
잊고 있던 과거를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엄마의 기억을 지운 천재 의사.
그리고 그 기억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수오.

수오는 사건의 진실을 쫓기 시작하고,
결국 끔찍한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두 사람의 숨 막히는 싸움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탄탄한 스토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진실을 위해 천재 의사에게 접근한 수오는
모든 진실을 세상에 고발하려던 마음과
의사로서의 욕망 사이에서 주저하게 된다.

그 모습을 보며 ‘선한 사람’이라고 믿어왔던 인물조차
결국 욕망 앞에서 갈등하는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든 사건과 갈등의 원인이 된 천재 의사 주경재.
그 역시 자신의 탐욕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기억도 망설임 없이 지워주고,
오로지 자신을 위해 서슴없이 사람들을 이용한다.
사이코패스 같은 그의 면모에 소름이 끼치면서도
의외로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떠올라
한편으로는 씁쓸해지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기억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우리 뇌는 감당할 수 없는 기억을 자연스럽게 지워버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의도적으로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그 흔적마저 사라지는 것일까.

그런데 돈을 주고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어떨까.

아직 떠오르는 기억이라면,
그 또한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기억이라는 뜻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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