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님,제발 에세이 좀 내주세요!한때 드라마 시장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마음을 흔들렸다.평범한 스턴트우먼에게 마음을 빼앗긴 성공한 백화점 사장,루시퍼라 불리던 상속자들의 사랑과 우정,그리고 부잣집 도련님들을 쟁취하는 세탁소 집 딸의 이야기들.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을 보며동경 어린 마음으로 등장인물들에게 온 마음을 바쳤던 기억이 난다.이 책은 그렇게 사랑했던 드라마 속빛나는 대사들을 한데 모은 필사집이다.📖 단순히 명대사를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가다 보면드라마 속 지금보다 앳되었던 배우들의 얼굴과그 장면 속 날씨, 그 장면을 보던 그 시절의 내 모습,그리고 그 문장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의 내 마음까지 하나둘 떠오른다.대사들을 직접 적어 내려가는 것도 분명 좋았다.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감동하게 했던 것은작가의 문장들이었다.작가 자신의 경험과 일상을 담아낸 짧은 이야기에는나를 향한 따뜻한 격려와 희망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유독 마음을 글썽이게 했던 이야기는‘그동안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에 담긴 사연이었다.정작 자신에게는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지 못했던 드라마 속 김 부장과,자신의 모든 것을 아들을 위해 쏟아부었던 작가의 어머니.그 이야기를 읽고 나니평범하게 지나쳤던 말 한마디가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그냥 너무 좋아서.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네.”(165p)❔드라마 속 대사에 마음이 사무치는 이유는 뭘까.멋진 배우가 그 말을 해서도,그 장면의 분위기 때문만도 아닐 것이다.타인을 위로하고 사랑해 주던 수많은 말들을정작 나 자신에게는 해준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가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른다.그저 추억에 젖어 좋아했던 드라마의 명대사를 마음껏 필사할 생각에 들떠 있던 마음이책을 덮을 때쯤에는 조금 차분해져 있었다.돌이켜보니, 나는 드라마 속 대사보다작가의 말 한마디에 더 많이 위로받았다.🔖 그래서 나는 작가님께 꼭 한마디 하고 싶다.작가님,제발 에세이 좀 내주세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