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
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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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넷플릭스보다 더 몰입한 작품.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문구를 보고,
탄탄한 이야기를 기대하긴 했다.

하지만 신재민 작가의 《생가》는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미쳤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이야기는 불타버린 전직 대통령 이운암의 생가에서 시작된다.
이운암은 독재로 권력을 쥐었던 인물인 만큼,
누군가에게는 영웅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아 있는 존재다.

생가를 지은 도편수는 "생가...... 절대 복원하지 마라."(14p)라는 말을 남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그의 아들 재헌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생가 복원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생가에 감춰져 있던 오래된 저주와 비밀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모든 사건이 '생가'라는 공간에서 시작된다는 점이었다.
이곳은 단순히 한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집이 아니다.
권력의 흔적과 지워지지 않은 기억,
그리고 인간의 탐욕까지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공간이었다.

특히 이운암이 생가를 지키려 했던 이유는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피와 눈물 위에 세운 자신의 권력을 끝까지 붙잡기 위해서였다.
그 사실은 읽는 내내 씁쓸함과 분노를 느끼게 했다.

작품은 어딘가 영화 <파묘>를 떠올리게 했다.
이야기의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숨겨진 진실이 조금씩 드러날수록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슷한 긴장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전개 방식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이야기를 적절히 끊어내며 '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궁금증을
끊임없이 만든다.
덕분에 책을 덮을 틈도 없이 계속 다음 장을 넘기게 되었다.

여기에 잔인한 장면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사까지 더해져
장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그려졌다.

또 한편으로는 이운암이라는 인물을 보며
우리 역사 속 어느 전직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 작품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단순히 반전과 충격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적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이야기가 한층 묵직하게 다가왔다.

누군가에게는 경제 발전을 이끈 지도자,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독재자로 기억되는 인물.
서로 다른 평가가 공존하는 현실과 작품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권력과 인간의 욕망을 함께 들여다보게 만든다.

지금 당장 영화로 만들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 그려지는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스토리 하나만으로 끝까지 끌고 가는 소설을 만났다.
치밀한 전개와 생생한 장면, 그리고 역사적 상상력까지 더해져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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