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왈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이번 생을, 몇 점짜리 삶으로 만들어가고 있나요?


정신을 잃기 전, 외제니는 엄마로부터 검은 세력에 의해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다섯 손가락을 모으면 종말을 막을 수 있다."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채 엄마는 정신을 잃고,
혼란에 빠진 외제니는 최면을 통해 자신의 전생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게 된다.

선사 시대부터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수많은 삶.
그 기억을 따라가던 외제니는 인류가 반복해 온 선택과 문명의 역사를 마주하고,
마침내 검은 세력에 맞서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듯,
이번 작품 역시 작가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후 세계와 영혼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또 다른 상상력을 더해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점은 역시 베르나르다웠다.

읽는 내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생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이었다.
시대는 달라도 인간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권력을 향한 탐욕, 이념의 대립, 서로를 향한 폭력.
문명은 끊임없이 발전했지만 인간의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전생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결국 과거를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과연 과거와 다른 선택을 하고 있는가.'

작품 후반, 외제니는 엄마의 도움으로 아카샤 도서관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한 문장을 마주한다.

"당신의 생각을 조심해요, 그것이 당신의 말이 돼요.
당신의 말을 조심해요, 그것이 당신의 습관이 돼요.
당신의 행동을 조심해요, 그것이 당신의 성격이 돼요.
당신의 성격을 조심해요, 그것이 당신 영혼의...... 운명이 돼요."(2권, 97p)

작품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결국 지금의 생각과 말,
그리고 매일 반복하는 작은 행동들이 나라는 사람을 만들고,
나의 운명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외제니가 자신의 전생을 하나씩 마주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나의 전생도 궁금해졌다.

만약 나 역시 수많은 생을 반복하며 살아왔다면,
이번 생은 과연 몇 점짜리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인류를 위해, 세상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고 나니,
지금의 생각과 말, 습관과 행동 하나까지도
조금 더 의식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외제니의 전생을 따라가다 보니,
결국 돌아보게 된 것은 내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