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랑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단편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작품의 제목인 '다른 사랑'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는 「그곳」이라고 생각한다.

물살에 휩쓸려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타인의 도움으로 구조 된 '나'.
그녀는 그날의 기억을 품은 채,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 한다.
쉽게 마음을 내어주는 그녀의 모습을 따라가기 버겁다가도,
그 밑에 자리한 결핍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전과 극심한 더위, 그리고 탈출한 곰이 배회하는 산속 체육관.
꿉꿉한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은 묘한 불안과 불쾌함을 자아낸다.
그 속에서 완전히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사랑은 내가 알고 있던 사랑과는 다른 형태를 하고 있어, 그
오히려 그 낯섦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결국 탈출한 곰이 붙잡히고 그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체육관인 '그곳'이 남아있다.
그녀가 그곳에 남겨두고 온 것들은 어쩌면 오랫동안 채워지지 못한 결핍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하면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함께 밀려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