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스토킹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 2
알렉스 안도릴 지음, 백주연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은 자가 찾아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설탐정 율리아 슈타르크에게 들어온 의뢰는 어딘가 기괴했다.

"죽은 약혼자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어요."

의뢰인은 유명 배우 비앙카.
율리아는 처음에는 단순한 망상처럼 보이는 비앙카의 이야기를 의심하지만,
그녀와 주변 인물들을 따라가며 하나둘 단서를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죽은 사람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사건과 숨겨진 비밀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죽은 자의 스토킹』은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인물들의 불안과 집착, 욕망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반전의 방식에 있다.
단 한 사람을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순간,
사건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마치 예상하지 못한 각도로 꺾이는 놀이 기구에 탄 듯,
독자는 율리아의 시선을 따라가며 끊임없이 흔들린다.

분명 독자는 율리아와 함께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가는 그녀의 추리까지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율리아는 대체 누구를 의심하고 있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끊임없이 파고든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반전은 억지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놀라움을 위해 억지로 숨겨둔 진실이 아니라,
처음부터 촘촘하게 배치된 단서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진다.
마치 미로의 출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까지 그 길을 보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북유럽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서서히 조여 오는 긴장감은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그리고 끝내 진실에 도달하는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쾌감이 선명하게 밀려온다.


이 작품은 단순히 범인을 밝혀내는 추리 소설이 아니다.
연극계의 폐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인물의 욕망,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또한 사건을 주체적으로 파헤치는 인물이 여성 탐정이라는 점 역시 흥미롭다.
율리아는 인물들의 행동뿐 아니라 감정의 미세한 변화까지 놓치지 않으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율리아는 누구보다 집요하게 사람을 관찰한다.
그래서 독자인 나는 사건보다도 그녀의 시선이 맞닿는 곳에 집중하게 되었다.

죽은 약혼자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기묘한 의뢰에서 시작해,
예측을 뒤엎는 반전과 치밀한 추리로 완성되는 작품.
『죽은 자의 스토킹』은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하는 순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단서들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