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요리사
김범석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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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료들로 완성된 여섯 편의 이야기.
-바이러스, 여객선, 그리고 괴물.


하나의 사건과 배경을 두고 여섯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집이다.
여객선 ‘지수호’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퍼진 바이러스, 그리고 감염으로 괴물로 변해버린 사람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과 공포는 생각보다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야기마다 등장인물은 다르지만, 모두가 같은 위기 속에 놓여 있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괴물에 맞서고,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배신을 선택하며, 또 누군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버틴다.
작품은 서로 다른 결을 지니고 있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본질만큼은 다르지 않다.
바로 ‘인간의 욕심’이라는 본성이다.

결국 벼랑 끝에 다다라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인간의 얼굴은 서늘하다.
나 혹은 소중한 사람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선택. 어쩌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지닌 두 얼굴일지도 모른다.


여섯 편의 서사는 저마다의 매력과 흡인력을 지니고 있어, 읽고 나면 오히려 짧게 느껴질 만큼 몰입하게 된다.
잔인하게 공격하는 괴물의 모습에 빠져들다 보면 문득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바이러스를 둘러싼 국가 간 이해관계 속 인간들의 모습은 또 다른 괴물처럼 보인다.
직접적인 폭력만이 괴물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선택 역시 또 하나의 폭력이 아닐까.


마치 넷플릭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액션과 추격의 스릴, 그리고 인물들 사이의 치열한 심리전이
짧은 이야기 안에 촘촘히 담겨 있다. 강렬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기묘한 재료로 완성된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은, 이야기 속 ‘진짜 괴물’을 끝까지 추적하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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