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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좀 못해도 내일은 온다
심너울 지음 / 슬로우리드 / 2025년 12월
평점 :
펭귄스라는 이름처럼, 날지 못하는 새 펭귄.
그러나 그들은 훨훨 날고 싶다.
날지 못하는 팀은 과연 '우승'이라는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을까.
수년간 하위권에 머무는 프로야구팀 펭귄스.
14년째 백업 선수로 팀에 몸담고 있는 정영우의 꿈은 홈런 타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홈런을 쳐
보지 못한 그저 평범한 선수다.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의 실패로 펭귄스 단장으로 좌천된 하현승.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를 뒤로하고 팀을 변화시키려는 전략운영팀장 서나리.
베테랑 선수들과 훈련만을 신뢰하는 노장 감독 유진성.
그리고 펭귄스와 야구를 사랑한 나머지 직업으로까지 선택한 인턴 하유미.
'펭귄스 부활'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들은 과연 팀에 우승이라는 점수를 낼 수 있을까.
"곽동근도, 서나리도, 하유미도 모두 야구를 사랑하는 것 같은데. 그 사랑의 표현이 너무나 달라서, 하유미는 무엇이 더 나은 것인지 이제 모르겠다."(195p)
1등만이 살아남는 스포츠, 야구.
인물들은 처음엔 개인의 성적과 팀의 우승만이 정답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팀을 향한 '사랑'임을 깨닫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야구를 사랑한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게는 우승이, 또 누군가에게는 묵묵히 응원하는 시간 자체가 사랑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좌절한 팀이 기적처럼 우승하는 이야기를 그리지 않는다. '탱킹'을 고민하고, 동료를 고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차곡차곡 쌓이며 '무언가를 잘하지 못해도 내일은 온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다.
최하위 팀을 응원하는 나로서는 이 이야기가 무척 반가웠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나는 왜 야구를 좋아하고, 왜 그들을 응원하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성적이 아니라, 매 순간 보여주는 노력과 열정 그 자체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승리하면 작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라는 말처럼, 펭귄스는 수많은 패배를 통해 성장한다. 독자들 또한 이 이야기를 통해 실패 속에서도 내일은 온다는 '가능성의 희망'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날지 못하는 펭귄이라도 괜찮다.
누군가의 사랑과 애정이 늘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 든든한 마음을 품고 오늘을 견뎌낸 끝에 언젠가는 파란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