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바다가 보이는 북스테이
데이지 지음 / 완벽한오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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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강사인 아윤은 그저 ‘돈’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쉼 없이 일하는 일상을 살아간다. 점점 지쳐가는 그녀는 우연히 보게 된 북스테이 광고 속 한 문장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42)

아윤은 그 문장에 이끌려 직장과 일상을 정리하고, 엄마의 폭풍 같은 잔소리를 뒤로한 채 바다가 보이는 북스테이로 향한다.

북스테이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이 시작되자 그녀는 자신이 무모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닐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새벽 2시, 잠에서 깬 아윤은 비밀스럽게 숨겨진 서재를 발견하고, 다른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볼 세 번의 기회를 얻게 된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짐을 안고 살아가는 장례지도사, 그리고 같은 학원에서 일하는 친구 하람까지. 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 아윤은 그 속에서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진짜 의미를 찾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삶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145)라고 느끼게 된다. 마법처럼 주어진 기회를 통해 얻은 삶에 대한 의미는 작고 소박했지만, 아윤은 그 소박한 의미를 찾기까지 꾸역꾸역 자신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저마다의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 삶은 때로 거친 파도와 폭풍우뿐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이 나아가야 할 분명한 방향만 있다면 언젠가는 잔잔한 바다 위로 눈부신 햇살이 비칠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알려준다. ‘비 온 뒤 맑음’이라는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언젠가 반짝이는 자신만의 바다를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어떤 삶일지라도 그 안에는 내가 살아가야만 하는 그 이유가 반드시 존재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살다 보면 아윤이 마주했던 비밀 서재와 같은 순간과 존재가, 독자들에게도 한 번쯤은 찾아올 것이라 믿게 된다. 그 순간은 화려하지 않을지라도,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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