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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조선여행 : 전국 편 - 지식 가이드와 떠나는 팔도강산 역사 투어 ㅣ 한국사 여행 2
트래블레이블 외 지음, 이도남 감수 / 노트앤노트 / 2026년 1월
평점 :
조선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역사를 하나의 코스로 따라가며 읽을 수 있는 '역사 투어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 곳곳의 역사적 장소를 직접 여행하듯 만나게 된다. 각 장소마다 그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가 더해져,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사건과 인물 중심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당일치기 조선여행 전국 편》 한 권만으로도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책은 수원, 서울, 전주, 인천, 경주 등 여러 지역을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흐름으로 전개된다. 정조의 효심과 사상이 담긴 수원 화성, 동학농민혁명의 중심 무대였던 전주, 나병 환자들과 함께 조선총독부로 향했던 최흥종의 삶을 따라가는 광주,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을 통해 조선 시대 여성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강릉까지, 교과서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숨은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식민지 정책의 의도가 짙게 담긴 대전에 이르게 된다. 각 지역마다 녹아 있는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일반적인 역사 도서가 왕이나 영웅 중심의 서술에 집중한다면, 이 책은 하나의 장소 위에 살아 숨 쉬었던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의 삶에 주목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땅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소중한 기억들을 꺼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지역은 전주였다. 전주 출신인 나에게는 경기전과 풍남문, 동학혁명 기념관은 익숙한 장소였지만, 전주가 조선 왕실의 뿌리가 내려진 도시라는 사실은 새롭게 다가왔다. 그런 공간에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동학농민군이 외쳤던 새로운 세상으로의 변화는 실패가 아닌 시작이었습니다."(137p)
외면받아 왔던 백성들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던 전주 편은 민중의 작지만 반짝이는 힘을 전해주었다.
각 장소 앞에 실린 그림 지도와 사진도 인상 깊었다. 그림 지도는 따라 걸으며 '온고지신'의 매력을 느껴보는 경험은 역사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책장을 넘길수록 배낭 하나 메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고, 역사는 정보를 넘어 관심을 갖게 만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들의 삶을 통해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