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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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두 시간대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 책은 더스트생태연구센터의
식물학자인 아영이 해월시에 이상 증식한 모스바나라는 식물에
대한 조사를 맡게 되며 시작된다. 조사 과정 중 알게 된 모스바나
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 그 이야기의 중심이는 나오미와 아마라
라는 두 소녀가 가게 된 숨겨진 마을 프림 빌리지가 있다.

자가 증식하는 먼지인 더스트로부터 세상은 종말의 끝자락에
도달하게 되고, 그 더스트에 대한 내성이 있는 사람들만이 살아
남았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줄어들어가는 식량과 한정된 안전한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해치며 살아간다. 나오미와
아마라는 우연히 돔 없이도 살아가는 신비한 마을 프림 빌리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마을을 찾아 나선다.

프림 빌리지는 유리 온실에 틀어박혀 더스트를 줄이는 식물을
연구하는 거의 로봇이 된 레이첼과 그런 레이첼을 수리해주는
지수로부터 시작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온실을 유지하는 일을
도와주는 대가로 종자와 분해제를 얻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득
이 되는 관계로 살아가게 된다. 마을을 위협하는 침입자들로
마을 사람들은 점점 불안에 떨게 되던중, 큰 침략으로 그들은
마을을 떠나게 된다.

마을로부터 도망쳐 살아남은 사람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
떠나기 전 지수에 받은 모스바나를 심고 퍼트린다. 레이첼이 개
발한 모스바나의 씨앗이 퍼지며 더스트를 정화해 나가고, 훗날
지구는 더스트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맞게 된다.

☕️ 나의 첫 SF소설 < 지구 끝의 온실 >은 SF소설 특유의 어둡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소설에
서 ‘모스바나‘라는 식물은 쓸모 있는 기능이 없는 식물로서 취급
을 받는다. 하지만 결국 그 모스바나로부터 미래의 인류는 재건
을 이뤄낸다. 절망으로만 보여지던 모스바나는 사람들에게
‘희망‘ 그 자체였다.

☕️ 희망은 또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프림 빌리지를 떠난 사람들은 지수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켜 모스
바나의 씨앗을 퍼트린다. 그들의 행위는 프림 빌리지를 떠난 이
들을 연결시켜주고, 그 행동으로 파괴된 지구를 자신들의 손으로
다시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인다. 그 희망을 위해 움직인
그들로 인해 더스트 종식 시대가 찾아옴으로써, 작가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작은 행동 하나로 큰 것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
적인 메시지.

☕️ 나의 첫 SF소설은 너무나도 성공적이었다. 다음 장의 내용이
궁금해서 그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재난을 어둡게만
그리지 않고, 그 안에는 분명한 희망이 있다는 김초엽 작가 특유
의 시선이 인상깊었다. 말 그대로 ‘따뜻한 SF’라는 생각이 들었
다. 나처럼 선뜻 SF소설을 읽기 꺼리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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