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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 시야를 열어주는 휴머니즘의 대답들
앤드루 콥슨 지음, 허성심 옮김 / 현암사 / 2025년 11월
평점 :
앤드루 콥슨이 31명의 인본주의자들과 나눈 팟캐스트 <나는 이렇게 믿는다>의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출생 환경, 경험, 직업 등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대담자들에게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했다.
1. 이성, 과학, 진리
2. 사랑, 존중, 공감
3. 자유, 평등, 정의
세 주제는 인본주의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보여준다. 특히 각자의 배경이 달라도, 그들의 가치관에는 '더 나은 삶'과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이라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담겨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2부 대담에서 배우 에디 마산은 이렇게 말한다.
"저 사람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어.' 그러다 도덕적인 관점에서는 그 반대도 참이라는 걸 깨달았죠. '내가 할 수 있다면, 그들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182p)
이 말은 단순한 공감을 넘어, 인간다움이 혼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나와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며 살아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또한 일부 대담자들은 과학을 인간다운 삶의 핵심 가치로 꼽는다. 책 1부에서 짐 알칼릴리는 이렇게 말한다.
"블랙홀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더라도 과학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는 누구에게나 필요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세상을 이해하는 데 과학이 신뢰할 만한 방법인지를 아는 것이죠."(24p)
과학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며 타인과 협력할 수 있게 돕는 도구임을 일깨운다.
책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정리되지 않았던 나의 가치관을 돌아보게 되었다. 대담자들은 확고한 기준을 갖고 있지만, 시간과 환경에 따라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독자 역시 "나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 인간다운 삶이란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치들을 다양하게 탐구한 백과사전"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고민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을 탐색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인간다운 삶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